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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8일 월요일

플랫폼을 넘어, 이제는 데이터 전쟁이다

작년 웹의 이슈 중의 하나는 플랫폼 개방과 관련된 것이다. 페이스북이 자사의 플랫폼을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가 페이스북 내에 자신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폭발적인 성장 가도를 달려 마이스페이스를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전략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인터넷 서비스의 한 분야가 아니라 웹 전체가 소셜화되는 '소셜웹'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고, 인터넷업계의 최강자인 구글이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인 오픈소셜(OpenSocial)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오히려 이제는 구글의 오픈소셜에 위기를 느낀 페이스북이 자사의 소셜네트워킹 플랫폼 자체를 오픈소스화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어 양 진영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양 진영의 대결은 플랫폼 개방을 넘어 각 서비스에 모여 있는 정보, 즉 이용자의 프로파일 정보, 이용자의 친구 정보 등을 외부 웹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이동성(Data Portability)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칼을 뺀 곳은 플랫폼 경쟁에서 한발 뒤쳐져 있던 마이스페이스인데, Data Availability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 다음날에는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를 발표했고, 또 그 다음날에는 구글이 서둘러 구글 프랜드 커넥트(Friend Connect)를 발표하는 등 각 서비스간 신경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급기야 페이스북이 구글의 프렌드 커넥트를 차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렇듯 세 회사 간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정보 공유 전쟁에서 마이스페이스가 또 한 발 앞서가는 형국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최근 2가지 중요한 발표를 했다. 하나는 마이스페이스가 오픈아이디 제공자가 되어 오픈아이디를 지원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자사의 정보이동 서비스인 Data Availability를 FlixsterEventful에 적용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마이스페이스 회원이 자신의 정보를 외부 서비스에서 가져가는 것을 허용한 경우, 외부 사이트에서도 마이스페이스의 다양한 정보(이름, 친구, 사진 등)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외부 사이트가 마이스페이스에서 가져온 정보를 저장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마이스페이스가 정책을 수정해서, 이용자 프로파일 정보를 24시간 동안 캐싱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으며, 특정 프로파일 내용의 경우에는 항상 캐쉬에 넣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한다.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의 경우 마이스페이스의 오픈아이디와 Data Availability를 이용할 경우, 서비스 내용만 좋다면 큰 어려움없이 양질의 정보를 끌어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물론 자체 회원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장 큰 기반이 되겠지만, 초창기 마이스페이스의 힘을 빌어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페이스북은 F8 컨퍼런스에서 올해 가을 쯤에 페이스북 커넥트가 일반 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디그닷컴(Digg.com)과 블로그툴인 TypePad를 만드는 식스어파트(SixApart) 등에서 페이스북 커넥트와 관련된 데모를 진행했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웹 어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아이폰 등 모바일 또는 데스크톱 어플리케이션에서도 페이스북 커넥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 모두 한국어 사이트가 오픈되어 있는 상태이다. 마이스페이스는 한국 법인이 정식 설립되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그 결과가 신통치 않은 상태이고, 페이스북은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사는 공식 설립하지 않은 상태이다.

국내의 경우 아직도 싸이월드가 건재하고, 2세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수 없이 많이 생겼다. 아직 해외 SNS인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한다면 싸이월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래 자료에서 보다시피 페이스북의 미국내 이용자 숫자는 거의 정체되어 있는 반면, 유럽 및 아시아 지역 이용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SNS업체들도 충분히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서비스보다 국제적 인지도와 개방된 플랫폼, 게다가 정보까지 맘껏 끌어다 쓸 수 있는 해외 서비스가 본격 진출한다면 이야기가 틀려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국내 업체들도 해외 추세에 맞춰 자신의 플랫폼을 개방하거나, 자사 이용자의 정보를 외부 서비스가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이것은 생색내기가 아니라, 조만간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8년 5월 16일 금요일

페이스북, 구글 프렌드 커넥트 막았다

지난 글에서 구글(Google), 마이스페이스(MySpace), 페이스북(Facebook) 사이에 정보이동성(Data Portability)를 둘러싼 또 다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 서비스 초기부터 구글과 페이스북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구글의 프렌드커넥트(Friende Connect)의 요청을 막고 있다고 한다. 아래는 구글 프렌드커넥트를 적용한 사이트에서 프렌드커넥트를 통해 다른 서비스(Google Talk, 페이스북, 오르컷, Hi5)의 정보를 불러오는 화면인데, 페이스북의 경우 막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보이동성에 대해서 먼저 살펴봐야 한다. 정보이동성이란 특정 사이트에 쌓여 있는 정보를 다른 사이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전의 페이스북의 경우 API를 공개해서 외부 개발자가 페이스북 내부에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했는데,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를 통해 외부 사이트에서 페이스북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정보를 많이 가진 사업자가 정보가 없는 사업자에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이다.

구글의 구글 커넥트(Google Connect)는 좀 다른데, 일단 구글은 내부에 쌓인 데이터가 별로 없다. 구글 커넥트가 노리는 것은 자신을 통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 쌓여 있는 정보를 가져갈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오픈소셜을 통해 수 많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의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일종의 중개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페이스북이 막은 이유는 바로 페이스북의 정보를 이용하려는 원래 사이트의 정보가 아니라, 구글이 중개한 요청이 온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자사 이용자에게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외부 사이트에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관리 권한을 주고 있는데, 페이스북은 구글 프렌드 커넥트를 통해 요청된 정보는 실제 정보가 게재되는 사이트 정보가 빠져 있어서 이용자가 어느 사이트에 게재되는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접속을 차단한 것이다.

물론 이 문제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고, 그 열쇠는 방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쥐고 있다. 구글 입장에서 보면 페이스북이 해결해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지난 아이구글 파티에 갔을 때 구글코리아 이원진 대표가 말한 것처럼, 구글은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산재되어 있는 정보 중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가장 잘 찾아주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이런 미션은 소셜네트워킹에도 그래도 적용되어 구글이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만들어 정보를 쌓는 것이 아니라, 오픈소셜과 같이 소셜네트워킹 업체를 네트워킹으로 묶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를 소유하지 않겠다는 구글의 미션은 페이스북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힌 꼴이 되어 버렸는데.. 구글은 이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2008년 5월 13일 화요일

마이스페이스/페이스북/구글, 회원 정보 공유 전쟁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의 미래를 둘러싸고 구글이 주도하는 오픈소셜과 페이스북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보이동성(Data Portability)을 둘러싸고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구글 등이 잇달아 서비스를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보이동성(Date Portability)이란 한 사이트의 회원 정보를 다른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각 사이트마다 별도로 회원 정보를 관리하기 때문에, 회원 가입할 때마다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데, 정보이동성이 지원될 경우 자신이 주로 쓰는 사이트에 자신의 정보를 중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마이스페이스에 있는 자신의 친구 정보를 다른 사이트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먼저 선수를 친 곳은 마이스페이스이다. 마이스페이스(MySpace)정보이동성(Data Portability)을 수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야후/이베이/트위터 및 자회사인 온라인 사진관리 서비스인 포토버켓과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MySpace Data Portability"라고 명명되었는데, 타 서비스에서 마이스페이스에 있는 유저 프로파일 정보 등을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이용자의 공개 프로파일 정보, 사진정보, 마이스페이스TV의 동영상 정보, 친구 정보 등 4가지를 외부 서비스에 제공하게 된다.

Update>  마이스페이스 코리아 개발자 블로그에 따르면 이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Data Availability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트위터(Twitter)에서 마이스페이스의 프로타일 정보를 불러와 서비스에 적용한 화면이라고 한다. 아직 정식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에 제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스페이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페이스북(Facebook)도 이와 유사한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2006년에 외부 개발자용 API를 공개했고, 2007년에는 외부 개발자가 페이스북 내에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페이스북 플랫폼(Facebook Platform)을 발표해서 수 많은 개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페이스북 커넥트는 플랫폼의 후속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페이스북 내로 외부 개발자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에 있는 프로타일 및 친구 정보를 외부 사이트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의 첫 파트너로는 이용자가 뉴스 가치를 직접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한 디그닷컴(Digg.com)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스페이스가 정보이동성 서비스를 발표한 지 불과 하루도 되지 않아서 페이스북도 이 서비스를 발표했는데, 언제 서비스가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Google)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으로 보인다. 구글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소셜 네트워킹을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도 쉽게 소셜네트워킹 요소를 추가할 수 있는 "프렌드 커넥트(Friend Connect)"를 발표했다. 구글은 오픈소셜(OpenSocial)이라는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구글 내에는 이용자의 정보가 다른 서비스에 비해 쌓여 있지 않은데..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해 나갈지 궁금하다. 오픈소셜에 동참하고 있는 수 많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단순히 중개한다는 의미인지...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정보이동성은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지메일에서 관리하고 있는 수 많은 연락처를 야후 메일에서도 불러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서비스를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내 놓는 일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자. 그리고 국내 인터넷산업 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아주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