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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광고 보고 이동통신 공짜로 이용한다

인터넷 서비스에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게 많다. 검색을 비롯해서 사진을 올리고 친구랑 공유하거나, 트래픽을 많이 차지하는 대용량 동영상도 공짜로 업로드 가능하다. 이런 인터넷(웹)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가 있지만, 대부분 광고를 유치해서 이용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웹)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려고 할 뿐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일정 정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집전화와 이동전화를 포함한 통신 서비스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신 요금, 특히 국내의 경우 기본료가 비싸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레헴 벨이 전화를 발명한 후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은 통신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는 반증이다. 물론 인터넷전화(VoIP)라는 것이 등장해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공짜로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힘을 얻어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통신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Blyk 영국 홈페이지. 광고를 보면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조만간 통신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 중에 블릭(Blyk)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광고를 보는 댓가로 음성 및 SMS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광고를 보면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블릭(Blyk)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가상이동통신망(MVNO)인 버진모바일(Virgin Mobile)의 경우 전체 가입자 480만명 중 33만명 가량이 광고를 보고 공짜 통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일부 가입자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늘 소개하는 블릭(Blyk)과 다르다.

블릭(Blyk)은 16~24세에 해당하는 젊은 층에 한해서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매월 43분 및 217건의 SMS를 무료로 제공한다. 블릭은 영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오렌지(Orange)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로서 단말기는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 MMS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유한 젊은 사람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SIM카드만 보내준다. 이용자는 SIM카드를 삽입하면 되고, 블릭에서 가입자의 선호에 따라 선별한 하루 6개의 광고를 보내준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Blyk은 전통적인 통신사의 모습보다는 모바일 광고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처럼 음성이나 SMS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타겟으로 정한 이용자와 광고주를 연결하고, 이용자가 쓰는 일정정도의 통화 및 SMS에서 발생하는 원가를 광고주의 광고를 통해 충당하는 구조이다. Blyk을 통해 광고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한 것이다. 물론 공짜로 제공한 43분 통화와 217건의 SMS가 모두 써서 추가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요금체계에 따라 과금함으로써 별도의 매출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블릭(Blyk)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광고주의 광고를 집행한 결과 이용자들의 29% 정도가 반응을 보였다고 하니, 다른 광고 플랫폼에 비해 월등히 높은 반응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블릭(Blyk)은 영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독일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위와 같은 광고 기반 무료 이동전화 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도 3G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유심(USIM) 카드 사용이 보편화 되었고, 현재 한 사업자 내에서는 하나의 유심으로 여러 개의 단말을 쓸 수 있는 시대이다. 곧 하나의 유심으로 다른 사업자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할 날도 머지 않았으니.. 하나의 장벽은 제거된 셈이다.

아직 관련 법령이 국회를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기존 사업자(MNO)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상이동통신망(MVNO)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인 걸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광고기반 무료 이동전화 서비스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구글이나 야후 등 전통적인 인터넷 웹 서비스 강자들도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고,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Android)를 통해 이동전화 플랫폼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이동통신 서비스의 출현 가능성은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30~40대를 타겟으로 한 무료이동통신 서비스의 출현을 기대해 보자..^^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8년 8월 19일 화요일

누가 이동전화 플랫폼을 장악할까?

요즘 전세계적으로 이동전화 업계가 떠들썩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애플에서 새롭게 출시한 3G 아이폰이 있는데, 기존 이동전화 산업의 근간을 흔들지도 모를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3G 아이폰은 출시 3일 만에 100만대가 팔려 나갔으며, 한 달 동안 총 300만대가 판매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되었던 2G 아이폰의 경우 터치 기술을 적용한 유저인터페이스가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에 출시된 3G 아이폰의 경우에는 휴대폰에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앱스토어(App Store)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G 아이폰, 앱스토어를 앞세워 이동전화 판도를 바꾼다

이동전화 시장은 상당히 폐쇄적이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자신들이 허용한 어플리케이션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앱스토어(App Store)이다. 한 때 세계 MP3 시장을 석권했던 아이리버가 애플의 아이팟에 역전을 당한 것은 바로 음악을 살 수 있는 저렴한 상점인 애플 아이튠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통처인 아이튠즈를 통해 애플은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아이튠즈와 동일한 전략을 이동전화 시장에도 적용하고 있는 듯 하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한 후 외부 개발자도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를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폰 이용자가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G 아이폰이 공개되기 일주일 전에 애플은 앱스토어를 정식 오픈했고, 지난 8월 11일에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앱스토어의 성적표도 공개되었다. 한 달 동안 총 6,000만번의 다운로드가 있었고, 매출액이 3천만달러(약 300억원)에 달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아직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많은 걸 감안하면 꽤 놀라운 성적이다.

앱스토어가 외부 개발자와 수익을 공유한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수익의 30%만 가지고, 나머지는 개발자의 몫이다. 300억원 중에 200억원이 넘는 돈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외부 개발자(회사)의 수익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강력한 생태계(Ecosystem)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를 통해 이동전화 시장을 노리는 구글

검색 및 인터넷 광고 시장의 최강자인 구글도 호시탐탐 이동전화 시장을 노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도 애플의 아이폰처럼 구글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구글은 개방형 이동전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Android)를 발표했다. 애플처럼 직접 단말기를 만들기보다는 단말기에 들어가는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구글의 목적인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런칭할 때부터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PI를 공개한 것은 물론이고 천만달러 상금을 내 걸고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까지 개최했으며, 현재 최종 입상작을 가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한 이동전화 단말기는 올 3/4분기 쯤에 선보일 계획이었는데, 단말기 제조업체의 출시 일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오죽했으면 구글이 자신의 브랜드를 단 구글폰을 직접 출시할 거라는 소문까지 다시 돌고 있는 상태인데, 단말기 디자인을 위한 회사까지 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에서 9월 중에 미국 T-Mobile을 통해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HTC Dream을 출시할 것이라고 알려졌으며, 해당 단말기를 담은 동영상까지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는 없는 키보드까지 갖춘 휴대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3G아이폰과 앱스토어의 성공에 구글도 부러울 것이 분명한데, 올 하반기에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휴대폰도 만날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구글이 만든 휴대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휴대전화의 최강자, 심비안의 오픈소스화

현재 이동전화 플랫폼의 최강자는 애플의 아이폰도 구글도 아닌 심비안(Symbian)이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이동통신 플랫폼(OS)의 경우 심바안이 60%, 윈도우즈 모바일이 15%, 블랙베리가 10%, 아이폰이 7%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비안은 휴대폰의 최강자인 노키아뿐만 아니라 AT&T, 소니에릭슨 및 국내 삼성전자가 주요 주주로 있었는데, 이번에 노키아가 나머지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오픈소스로 만들겠다는 계획과 함께 그 실행조직으로 심비안재단(Symbian Foundation) 설립을 발표했다. 휴대전화 한 대당 몇 만원씩 로열티를 받던 심비안인데, 이제 오픈소스로 전환하면서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노키아 입장에서도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가 주도하는 개방형 이동전화 플랫폼의 위력에 유료 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보여진다.

웹서비스 진영에서 촉발된 개방과 공유의 정신이 이동전화 시장을 강타하고 있으며, 기존 최강자인 심비안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형국이다.


애플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서 1억달러(약 1천억원) 규모의 아이펀드(iFund)가 운영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강자인 블랙베리를 생산하는 RIM의 경우에도 1억5천만달러(약 1천5백억원) 규모의 블랙베리 파트너스 펀드를 통해 블랙베리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는 등 이동전화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동전화 플랫폼 전쟁의 이유는 간단하다. 휴대폰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통화를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하반기에 애플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고, 그 동안 국내에 선보이지 않았던 블랙베리, HTC 터치듀얼 등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거나 출시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동전화 플랫폼 전쟁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지 기대된다.

2008년 8월 8일 금요일

구글,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할까?

구글이 미국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국내 이동전화 최강자인 SK텔레콤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던터라, 향후 구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간다.

구글이 이동전화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니다.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접속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구글은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무선 쪽에서도 계속 유지하길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그렇듯이 해외 이동통신 시장 또한 개방과는 거리가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무선 인터넷 접속망을 독점하는 것에 머무러지 않고, 컨텐츠도 독점하려고 자사 무선 포털을 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네이트, 쇼, 이지아이 등 통신사의 무선포털이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최근 국내 이통3사도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오픈넷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미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Android)"라는 리눅스 기반의 무선 플랫폼을 통해 휴대폰에서 보다 쉽게 구글의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미국 이동통신 황금대역인 700MHz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여, 주파수를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업자들로 하여금 어플리케이션 및 단말을 개방하도록 한 바 있다. 즉, 700Mhz 주파수 대역을 확보한 버라이즌과 AT&T는 자사가 인증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이나 단말에 대해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과 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리어와이어(Clearwire)가 만든 모바일 와이맥스 회사에 5억 달러를 투자하여 새로운 광대역 무선네트워크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제는 아예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인데.. 구글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위에서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는 듯 하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 분기에 3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가입자도 90만명이나 감소하는 등 이동통신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글이 인수한 후 스프린트넥스텔의 사명을 "구글 와이어리스"로 바꾸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구글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개방형 이동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천하의 구글이라고 할지라도 통신망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텐데.. 과연 어떤 결말이 나올지 자못 기대된다.


2008년 7월 18일 금요일

KTF는 아이폰을 도입할 수 있을까?

지난 주 9일 수요일에 태터앤미디어와 헤럴드 경제가 같이 하는 "파워블로거, IT기업에 가다"의 마지막 일정으로 국내 3G 이동전화 1위 사업자인 KTF에 다녀왔다. 요즘 쇼(Show)를 앞세워 3G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죠..뭐 2G 시장에서는 SKT에 밀려 만년 2등에 머물렀던 설움을 3G 시장에서 뒤집고자 하는 열정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듯 하다.

지난 주 수요일은 전세계에 3G 아이폰이 출시되기 이틀 전이다. 3G아이폰이 22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되었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그 목록에 올라있지 않다. 그런데 KTF가 아이폰을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익히 알고 있기에,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블로거들의 관심은 온통 아이폰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단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 보자. 아이폰에 대한 블로거들의 집요한 질문에 KTF 담당자분이 공식적으로 내 놓은 답변은 "아이폰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었다. 실체가 있다는 것은 디자인과 실장성이 있어야 하고, 단말 제조사의 개발 리소스를 활용하는 프로젝트 리더가 있어야 하고, 하드웨어 스펙과 서비스가 확정되어야 하는데.. 3가지 모두가 없기 때문에 아직은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는 주장이다. 애플과의 협상에서 똑부러지게 확정된 것이 없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아니 많은 것이 확정되어 있지만 협상이 완료되기 전에 섣불리 발표할 수 없는 고충을 오히려 이해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위 사진은 칫솔님 블로그(Chitsol.com)에서 가져 왔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왜 KTF는 아이폰을 도입하려고 하는가?"이다.  작년부터 전세계 이동통신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곳은 일견 이동통신과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애플과 구글이다. 애플은 작년에 2G 아이폰을 공개하고 올 3월에는 아이폰2.0을 발표하면서 SDK를 공개하고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구글 또한 안드로이드(Android)라는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이동전화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두 회사가 이동전화 시장을 뒤흔든 결과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 최강자인 노키아는 오비(Ovi)라는 서비스 플랫폼을 발표했고, 안드로이드에 대항하기 위해 잘 나가는 심비안을 오픈소스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전통적으로 통신산업은 서비스 사업자가 주도권을 쥐고 단말기 생산 업체를 컨트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이동통신 사업자는 이런 경향이 더욱 짙은데, 현재 국내이통사들은 휴대폰을 납품받을 때 사업자의 음성 외 다른 소리는 통화용 스피커를 못 쓰도록 막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물론 인터넷전화의 확산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이동통신 경쟁에 새로운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영역에 휴대폰 생산업체가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노키아도 오비(Ovi)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의 유통 경로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통신사업자가 자신의 구미에 맞는 서비스만 제공했지만.. 이제 3G 아이폰 이용자들은 앱스토어(App Store)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 설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3G 아이폰이 출시 3일만에 1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을 통해 실상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용자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500개가 넘는 서비스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1달러에서 99달러에 이르는 유료 서비스도 많다.

이런 이동통신을 둘러싼 극적인 환경변화를 고려해 볼 경우 "아이폰은 실체가 없다"는 KTF의 답변은 뭔가 답답하다. 혹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했던 것처럼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만 고르려 하는 것은 아닌지, 또는 아이폰을 단순히 인터페이스가 편리한 예쁜(?) 휴대폰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국내에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것은 이런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극적인 변화를 한국에 적용해서 실험하겠다는 KTF의 의지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국내 3G시장은 KTF가 영상통"를 앞세운 "쇼(Show)"를 통해 열었지만, LGT가 내세운 모바일 인터넷을 표방한 오즈가 왜 잘나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KTF가 진정 3G 시장의 1위가 되고 싶다면 아이폰을 통해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구조를 앞장서서 깨뜨리는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 이 때 아이폰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영원한 맞수 SKT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어제부터 애플이 한국 어카운트 메니저를 뽑는다는 소식이 있고, 이는 국내 이통사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진입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대상이 KTF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여튼 빨리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길 기원한다.

사실 필자는 KTF를 한번도 이용해 보지 못했다. 쭉 SKT만 쓰다가 작년에 LGT로 번호이동을 했기 때문에 KTF에서 제공하는 구체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에 방송된 아래 광고는 정말 너무 웃기고 공감이 간다.(그렇다고 공대 출신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KTF 간담회에 다녀온 기념으로 이거라도 블로그를 통해 광고를 해 드려야 할 듯 하다.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노키아, 심비안 인수 후 오픈 소스화..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이동전화 플랫폼 경쟁에 가세하면서 전세계 이동전화 시장이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 때문에 기존의 강자였던 블랙베리가 전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장려를 위한 별도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노키아가 좀 더 강한 사고를 칠 모양이다.

노키아는 전 세계 이동전화 플랫폼(OS)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심비안의 나머지 지분 52%를 인수해서 오픈소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키아는 심비안 오픈 소스화를 진행하기 위해 심비안재단(Symbian Foundation)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단에는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참여하고 있으며, 노키아, AT&T, 소니에릭슨 등 다수의 서비스사업자 및 휴대폰 제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동전화 플랫폼의 점유율은 심비안(60%), 윈도우즈 모바일(15%), RIM 블랙베리(10%), 아이폰(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심비안이 오픈 소스로 전환될 경우 또 다른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웹 서비스 영역에서 촉발된 개방과 공유의 정신이 이동전화를 강타하고 있는 듯 한데..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어 행복할 따름이다.

이 쯤 되면 오히려 구글이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아이폰은 이미 SDK를 공개하고 곧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애플앱스토어를 열 계획이고, 기존의 강자 심비안도 오픈소스로 전환되며 자신의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 같은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휴대폰은 아직 소식이 없으니 말이다.

본 블로그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obile VoIP)도 대중화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물론 이동전화 서비스 업체가 Mobile VoIP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부둥을 치는 것이 마지막 남은 과제인데.. 유선전화 시장에 VoIP가 도입되기까지 걸렸던 시간을 감안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일본의 경우처럼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문 MVNO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추측일까? (일단 관련 법이 국회에서 먼저 처리가 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