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약간 우울한 소식을 전해고자 합니다. 미국 VoIP사업자인 SunRocket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루머인데요...
SunRocket은 노키아 등에서 투자해서 2005년에 설립된 VoIP 서비스 사업자입니다. Vonage가 승승장구하던 시절에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현재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로 흔히 Pure Player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주로 Telco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를 자신의 서비스로 유치하여 Telco와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Digital Telco라는 표현도 쓰더군요. Telco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VoIP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뜻이겠죠. (하나로에 보면 디지털전화라는 상품이 있는데, 시내전화를 VoIP방식으로 파는 상품인데... 아마도 이 개념을 차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Pure Player라는 개념은 케이블사업자가 전화/광대역 접속/케이블을 묶어서 파는 트리플플레이와의 상대적인 개념인데.. Vonage나 SunRocket의 경우 VoIP 전화 외에는 특별히 파는 것이 없다는 것을 빗댄 표현입니다.
미국에서는 케이블사업자들이 트리플플레이를 앞세워 VoIP에 본격 진입하면서, Vonage를 비롯한 Pure Player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 SunRocket도 예외가 아닌가 봅니다.
GigaOM 및 VoIP Watch에 따르면 직원 40명을 해고하고 임원급 상당수도 회사를 떠났다고 합니다. 아직 회사 문을 닫는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국내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국내 대다수의 별정사업자의 사업모델 또한 Vonage/SunRocket과 다르지 않은 상태인데, 케이블 업계에서는 한국케이블텔레콤을 앞세워 트리플플레이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간통신사업자 중 데이콤이 이번에 myLG070을 앞세워 LG그룹의 파워컴과 결합상품을 내 놓는등 중소규모 별정사업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2000년 이후 별정통신사업자들 중 많은 사업자가 KT를 비롯한 기간통신사업자의 "VoIP 죽이기" 전략에 의해 망했다면.. 다가오는 미래에는 기간사업자의 공세적인 VoIP 진출로 인해 또 한번 위기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물론 기간통신사업자라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 VoIP라는 것이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법제도 등을 앞세워 당분간 외국 통신 서비스의 국내 진출을 막을 수 있겠지만, FTA도 체결되는 마당에 통신서비스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중소규모 별정 또는 이제 VoIP를 시작하려는 신생 별정업체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저도 확실한 답을 모르겠는데... 여튼 해외에서의 성공 사례(Skype, GrandCentral, Jajah, GizmoProject 등)로부터 뭔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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