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7일 월요일

페이스북, 프렌드피드 인수하고 트위터 견제 본격화?

페이스북(Facebook)이 트위터가 아닌 프렌드피드(FriendFeed)를 5천만달러에 인수했다고 한다. 프렌드피드는 라이프 스트림(Life Stream)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데..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웹서비스를 모두 모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58개의 서비스를 등록할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을 살펴보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플리커, 블로그 RSS, 구글리더 등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등록해 놓으면 된다.

물론 프렌드피드는 트위터와 비슷한 컨셉의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도 제공한다. 즉, 자신이 웹에서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데 모아 놓고 자신의 실시간 상태를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페이스북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하게 되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두 서비스를 통합하는 일은 발생할 것 같지 않은데.. 일단 페이스북에 실시간(Real-time) 관련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제 블로그를 통해 말씀드렸듯이.. 트위터가 가져온 실시간 검색이라는 화두가 웹생태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은 '트위터 따라하기'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터페이스를 트위터스럽게 개편하기도 했고.. Open Stream API를 통해 페이스북 외부에서도 자신의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친구에게 댓글을 남기거나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친구(Friends)를 기반으로 한 폐쇄적인 서비스로..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또한 상대방과 친구가 되지 않으면 상대방의 상태나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서비스인데, 최근에는 자신의 상태를 올릴 때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트위터의 성장세가 페이스북에 위협이 되고 있고.. 트위터의 장점을 페이스북이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렌드피드를 인수한 것은 프렌드피드의 장점을 수용해서 트위터와의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페이스북의 의지라 해석해도 무리는 아닌 듯 하다.

이번 인수의 또 다른 목적은 프렌드피드의 우수한 개발인력을 페이스북이 확보했다는 점이다. 프렌드피드 창업자들은 구글의 지메일을 개발했던 Paul Buchheit 등 대부분 전직 구글 출신으로, 프렌드피드를 통해 실시간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토콜을 만들어냈다. 당분간 프렌드피드 서비스는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경우 프렌드피드 창업자들이 페이스북 서비스 내에 프렌드피드의 장점을 적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서 트위터와 맞서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아주 흥미진진할 듯 하다.

한편.. 몇 일 전에는 페이스북 라이트 버전이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페이스북 내에는 너무 기능이 많아서.. 솔직히 저도 헛갈리는데.. 마치 트위터 인터페이스와 흡사한 라이트 버전이 나와서 트위터 죽이기가 본격화되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라이트 버전은 인터넷 속도가 느린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페이스북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밝혀졌는데(현재 베타테스트는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트위터의 대결이 계속되다 보니.. 이런 헤프닝까지 발생하고 있는 듯 하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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