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웹서비스가 주목해야 할 흐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국내에서도 아이폰이 공식된 이후 모바일웹 분야에 빅뱅이 일어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더 주목해야 할 흐름은 소셜웹(Social Web)과 실시간웹(Real-time Web)이라고 생각합니다.
웹이 점점 소셜화되고 있다는 소셜웹(Social Web)이란 무엇일까요? 웹은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의 컨텐츠를 담고 있는 곳인데, 웹페이지수가 많아짐에 따라 자신이 찾고자 하는 내용을 잘 찾아주는 구글, 야후 등의 검색엔진이 각광을 받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즉, 검색엔진은 특정 검색어에 대해 가장 연관성이 있는 컨텐츠를 가장 앞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실시간 소셜웹(소셜미디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특정 검색어에 대해 연관성이 있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믿고 있는 친구가 해당 검색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는 현재 내 친구들은 해당 검색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할까요?
이전만 하더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검색엔진에 가서 검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소셜웹 서비스 내에서 내가 믿는 친구들이 공유해 주는 정보가 검색을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는 웹에 있는 컨텐츠를 공유/배포하는 서비스인 Gigya에서 발표한 자료인데.. 어떤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가 배포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공유/배포되는 비율이 73%나 되는군요.
또 다른 컨텐츠 공유/배포 서비스인 AddThis의 통계를 봐도 트렌드가 명확해 보입니다. 컨텐츠 유통경로를 살펴보면 페이스북 33%, 이메일 13%, 트위터 9%, 구글 6% 등인데..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합이 40%를 넘고 있습니다. 주로 검색엔진을 통해 컨텐츠가 유통/소비되는 시대에서 소셜웹(소셜미디어)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닐슨에서 발표한 미국 내 10대 웹사이트의 방문자수와 체류시간을 조사한 자료인데, 다른 사이트의 경우 방문자의 체류시간이 2시간이 안되는데 페이스북의 경우 7시간이나 됩니다. 아래에서도 살펴보겠지만..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사이트에 머무르면 특정 웹사이트의 링크와 함께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데, 1주일에 50억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올린 정보는 친구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니.. 검색엔진 중심의 컨텐츠 유통 경로가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은 이런 흐름을 자사 검색 서비스에 반영하여,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검색할 수 있는 실시간 검색과 친구들이 올린 상태 업데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소셜검색까지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검색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부족함을 느꼈는지.. 구글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항할 수 있는 구글버즈(Google Buzz)를 전격 런칭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실시간 소셜웹 경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세계 최대의 SNS 페이스북, 소셜웹(Social Web) 시대를 선도한다
현재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는 4억명의 회원을 거느린 페이스북(Facebook)입니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마이스페이스가 전 세계를 호령했지만, 페이스북이 자사의 플랫폼을 외부개발자에게 개방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페이스북은 눈부신 성장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웹사이트에는 해당 사업자가 허용한 서비스(어플리케이션)만 제공되는데, 페이스북은 플랫폼 개방을 통해 외부개발자가 페이스북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애플이 채택하고 있는 앱스토어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자사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한 것은 페이스북이 먼저 실행했던 것이고.. 이것이 페이스북 성장의 토양이 되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에 페이스북은 또 다른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되는데.. 바로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입니다. 페이스북 커넥트는 외부에 있는 웹사이트가 페이스북 내에 쌓여 있는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굳이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아도 외부에서 페이스북에 있는 친구 정보, 상태 업데이트, 사진 등의 정보를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개방한 것이 외부 서비스(어플리케이션)이 페이스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페이스북 커넥트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외부 사이트에 그대로 전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 커넥트를 채택하고 있는 사이트는 8만개가 넘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하고, 해당 사이트의 컨텐츠를 페이스북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페이스북으로 올라간 컨텐츠는 내 친구들이 보게 되며.. 링크를 클릭해서 다시 해당 사이트로 트래픽이 몰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SNS의 지존 자리를 두고 마이스페이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커넥트를 선보인 이후 부동의 1위 SNS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야후를 제치고 구글 다음으로 방문자가 많은 웹사이트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1위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이면서..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전 세계 웹서비스를 소셜화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현황은 어떨까요? 아래는 페이스북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통계(2010년 2월 기준)입니다.
- 페이스북 회원수는 4억명
- 매일 6천만건 이상의 상태 업데이트(Status update) 발생
- 매주 이용자들이 올리는 컨텐츠(웹링크, 뉴스, 블로그 포스트 등)가 50억 건을 넘어섬
-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머무르는 시간은 일평균 55분 이상
- 페이스북 플랫폼에 외부 개발자가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수가 50만개 이상
- 페이스북 커넥트를 채택한 웹사이트 수가 8만개 이상인데, 미국 내 100위 안에 드는 웹사이트의 3분의 2가 페이스북 커넥트를 채택하고 있음
- 모바일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회원 수가 1억명 이상
페이스북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페이스북 커넥트를 기반으로 전 세계 소셜웹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라고 하면 해당 사이트 내에서 친구들끼리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생각하기 쉬운데,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외부로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시간웹(Real-time Web)의 선두주자, 트위터
실시간 소셜웹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서비스 중의 하나는 트위터(twitter)입니다. 트위터는 140자 내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로 출발을 했는데, 지금은 실시간웹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페이스북과 비교해서 트위터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친구를 맺는 방식이 독특한데.. 일반적인 SNS가 보여주는 친구신청-승인의 방식이 아닌 관심있는 사람을 따르는(Following)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친구맺기 방식을 통해 컨텐츠의 공유 속도가 한층 더 빨리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따르는 수가 10만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하나의 글을 올리는 순간 10만명에게 전파되는 것이죠.
트위터는 리트윗(Retweet)이라는 정보 재배포 기능도 제공합니다. 자신이 따르고(Following) 있는 사람이 쓴 글(트윗)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을 때는 리트윗할 수 있고, 이렇게 리트윗된 글은 저를 따르는 사람들(Follower)에게 보여지는 등 정보의 확산 속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트위터는 서비스 초기부터 API를 통해 자사 정보를 공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로 이용해서 외부 사이트에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해당 사이트의 정보를 트위터로 공유하는 기능뿐 아니라 외부개발자가 만든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나와 있습니다.
트위터 공식 블로그에 의하면 2010년 1월 현재 이용자들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트윗)이 하루에 5천만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컴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 순방문자수는 2010년 1월에 7천5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통계에서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트위터 공식 웹페이지에 방문한 사람이라는 것인데, 트위터의 경우 전체 이용자의 20%만 웹페이지를 이용하고 나머지 80%는 외부에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서 페이스북이 긴장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트위터는 140자 내의 짧은 글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폰을 비롯한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 단말기에는 GPS가 내장되어 있어 위치 기반 서비스를 트위터와 통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GeoAPI라는 전문 서비스를 인수한 바 있으며, 외부 개발자가 트위터에 있는 위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API를 공개한 상태입니다.
국내에도 작년말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위치기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데, 트위터의 경우 위치기반 서비스와 관련해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글버즈로 소셜웹 서비스에 전격 합류한 구글
위에서 잠시 살펴봤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실시간 소셜웹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컨텐츠가 유통되는 경로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비롯한 검색 서비스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찾고 있지만.. 이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컨텐츠를 소비하는 행위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구글도 이런 흐름을 간파하고 실시간 검색과 소셜 검색을 선보였습니다. 실시간 검색을 위해 구글은 트위터와 계약을 맺고 트위터의 글(트윗)을 가져다 쓸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고, 소셜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소셜검색 전문 스타트업인 아드바크(Aardvark)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소셜웹 서비스인 구글버즈(Google Buzz)를 런칭하기에 이릅니다. 컨텐츠가 유통되는 경로가 소셜웹 서비스로 급격히 이동 중인데.. 기존 검색 서비스에 실시간 검색과 소셜 검색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이 구글이 직접 소셜웹 서비스인 구글버즈를 만들고... 구글버즈를 통해 소셜웹 기반의 컨텐츠 유통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구글은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때 구글실험실(Google Labs)를 통해 선보여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구글버즈의 경우에는 정식 서비스로 선보였습니다. 게다가 세계 1위 웹메일 등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지메일(Gmail)에 구글버즈를 통합함으로써, 신규 서비스가 가지는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버즈는 서비스 런칭과 더불어 아이폰용 모바일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아이폰에 내장된 GPS를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인식해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해외에서 위치기반 서비스 중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포스퀘어(Foursquare)의 체크인(Check-in) 기능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구글버즈를 통해페이스북/트위터/포스퀘어 등을 한꺼번에 겨냥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구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버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쟁 서비스가 이나라 대화를 위한 플랫폼(a platform for conversation), 새로운 개방형 소셜 메시징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까지 포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구글의 의도가 무엇이든..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주도하고 있는 실시간 소셜웹 서비스를 통한 컨텐츠 공유/확산 모델을 그냥 놔둘 수 없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 편에서는 구글버즈로 대표되는 구글의 행보가 트위터는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글이 가진 검색, 지메일, 문서도구, 일정관리, 인터넷전화, 유튜브 등에 구글버즈가 전면적으로 통합될 경우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그 동안 구글이 인수하거나 선보였던 소셜 관련 서비스가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구글버즈의 향후 행보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국내 서비스도 소셜웹에 동참해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웹서비스의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잡은 실시간 소셜웹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버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앞에서도 계속 강조했듯이 소셜웹 서비스는 친한 친구들끼리 개인적인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적 공간이 아니라.. 웹에서의 정보 공유 및 유통을 위한 신규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각 사업자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는데,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의 경우 앱스토어와 네이트 커넥트를 선보였고.. 네이버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를 인수한데 이어 페이스북 플랫폼을 모델링한 소셜앱을 발표했습니다. 다음도 최근에 요즘(Yozm)을 선보이며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에 뛰어들었습니다.
네이트 커넥트와 네이버의 소셜앱은 포털의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각 포털의 내부에 있는 정보를 외부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외부에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트래픽과 마이스페이스를 누르고 소셜웹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듯이, 외부에서 포털 내에 쌓여있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이 개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보를 가진 업체가 공개한 정보를 자양분 삼아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수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이 중 성공한 벤처의 신화로까지 이어지는 웹서비스 생태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가진 것을 베풀면.. 더 많은 것이 돌아간다는 것을 외국 사례가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이미 너무 늦어버린 느낌입니다. 트위터 + 페이스북 + 구글 조합으로 우리나라 역시 편입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1~2년 전에 이렇게 갔어야 ... 그리고 아직도 개방정도가 형편없고
답글삭제가치있는 컨텐츠가 링크로 연결되 다들 돌려보는 상황 - 이 온다면 버섯돌이 님처럼 가치있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은 어떻게 보호받을수 있을까요?
답글삭제trackback from: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네트워크
답글삭제Andrew McAfee는 SLATES라는 개념을, Dion Hinchcliffe는 FLATNESSES 개념을, Niall Cook은 4C 개념을 주장하며 조직 내부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함을 역설하고 있다. 다른 한 편으로 보자면, 이러한 ...
좋은글이네요. 근데.. 하이터치님 말대로 좀 늦은감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