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5일 수요일

S블로거 활동을 마치며

지난 6개월 동안 삼성전자의 블로그 프로그램인 'S블로거'에 참여해 왔는데.. 작년 12월 17일 송년회를 마지막으로 S블로그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기업들이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삼성전자도 'S블로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블로거와의 소통, 더 나아가 일반 소비자와의 소통에 적극 나섰습니다.

제가 S블로거로서 처음 한 것은 디지털액자를 리뷰한 것이고.. 이후에도 노트북에 대한 리뷰가 이어졌습니다. S블로거에 처음 참여할 때만 하더라도 블로거들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삼성전자 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거라 기대를 했지만.. 제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이 주요한 것 같습니다.

S블로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블로거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했고, 리뷰 이외에 이용자의 의견을 전달하는 통로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시도된 프로그램이 바로 삼성전자 S블로거가 중심이 되어 준비한 '스마트TV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개최된 컨퍼런스입니다. 올해 국내에서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TV에서도 자유롭게 앱을 설치해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구글이나 애플 등 경쟁사들의 스마트TV 전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컨퍼런스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표까지 했으니 더 의미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S블로거 마지막 프로그램은 리뷰했던 제품을 트위터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해외 아동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리뷰를 진행한 제품의 경우 무상 증정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는데,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 보고자 하는 작은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처음 시도했던 S블로거 프로그램에 6개월 참여를 했는데..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송년회 자리에서 블로거로서 느꼈던 S블로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리뷰 위주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블로거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려는 마음이 인지상정이라는 것을 십분 이해하지만, 향후에는 블로거를 통해 제품이나 회사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듣는 등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나가길 짐심으로 기원합니다.

물론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6개월 동안 활동을 하면서 S블로거를 바라보는 삼성전자 내부 시각이 변하고 있다는걸 실감했습니다. 블로거들이 바라는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내부도 변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지점에서 S블로거 프로그램 실무를 맡아서 삼성전자 내부와 블로거의 이견(?)을 조정하셨던 S블로거 담당자분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이 문제는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향후 블로그 또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에 나설 기업 모두에게 적용되는 숙제입니다. 저도 회사를 다녔고.. 제가 만든 서비스를 블로거들과 함께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마케팅을 진행해 봤는데, 회사 구성원으로서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대중적 확산을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블로거 및 이용자들의 정확한 지적을 듣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진솔한 노력이 더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입니다. 향후 S블로거 프로그램이 기업과 블로거가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길 기원하겠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1개:

  1. 차차 나아지는 삼성 블로그 채널을 기대해봅니다.



    솔직히 블로그 미디어 자체는 삼성보다는 더 블로그 쪽이 더 나아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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