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8일 화요일

메타블로그 서비스, 다시 한번 살펴보기

요즘 인터넷업계의 최대 이슈 중의 하나가 블로그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에서 서비스형 블로그를 제공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블로그는, 한 때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니홈피 서비스인 싸이월드를 밀어내고 명실상부한 1인 미디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블로그 검색결과가 맨 위에 나올 정도로 블로그가 담고 있는 내용이 풍부하고 전문적인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아직도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펌질해서 자신의 블로그를 채우는 블로거도 있지만, 이전에 비해 블로그에 담긴 내용이 알차기 때문이다. 이전 네이버 검색이 이용자들이 직접 올린 지식 검색을 통해 성장했다면, 이제는 그 중심 축이 블로그로 이동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작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내 블로그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맞춰져 있는데, 블로그 글을 한데 모아서 보여주는 메타블로그 서비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타블로그 서비스의 강자, 올블로그

메타블로그 서비스란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한 후 글을 발행할 때마다 해당 사이트에 노출되게 하고, 메타블로그 방문자가 클릭하면 자신의 블로그로 유입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메타블로그 사이트 내에서 해당 글이 인기가 있는 경우,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메타블로그 서비스는 블로그칵테일 (http://www.blogcocktail.com)에서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인데, 2008년3월 중순 현재 15만개가 넘는 블로그에서 6백만개가 넘는 글이 수집되어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메타블로그 서비스이다.

올블로그는 회원들의 추천에 의해서 메인에 노출될 글이 결정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즉, 회원들의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은 메인에 노출되거나, ‘제일 많이 추천받은 글’에 노출되어 해당 블로그로의 트래픽 유입이 이루어진다. 다음 블로거뉴스(http://bloggernews.media.daum.net)가 회원들의 추천과 별도로 편집자의 선택에 의해서 베스트뉴스를 선정하는 방식과 달리 회원들의 추천만으로 평가를 받는 셈이다.

또 한가지의 특징은 블로그를 발행할 때 등록한 태그(Tag) 중에 가장 많은 4개의 태그를 골라 메인에 배치한다는 점인데, 현재 블로거들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일부 블로거들이 올블로그의 관심 태그만 보고 글을 쓰는 단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올블로그의 메인에 노출되어서 자신의 블로그로 들어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블로거가 관심이 가진 태그를 달거나, 다른 블로거들로부터 추천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특정 태그나 추천을 받지 못한 글에 대한 보완책으로 올블로그에서 “채널” 기능을 도입하거나 나의 추천글 서비스를 확대한 “관심 가져주세요” 서비스를 오픈했지만 아직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믹시, 메타미디어 서비스로의 새로운 시도

메타블로그 서비스로서의 올블로그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도 만만찮다. 국내에서메타블로그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던 블로그코리아(http://www.blogkorea.net)이 서비스를 재정비해서 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블로그플러스, 오픈블로그 등도 메타블로그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서비스는 “메타미디어”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선 믹시(http://www.mixsh.com)이다. 올블로그를 비롯한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블로그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믹시는 블로그 컨텐츠뿐만 아니라 뉴스와 동영상 컨텐츠 모두를 아우르는 메타미디어를 선언하고 네티즌들이 모든 종류의 미디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70일 만에 70만개가 넘는 블로그/뉴스/동영상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며, Compete와 알렉사 등 외부 평가기관의 통계를 인용하여 올블로그에 근접한 트래픽에 도달했다는 다소 공격적인 자료까지 공개해 놓은 상태이다.

 

믹시는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올블로그와 같은 추천방식이 특정주제에 편중된 인기글만 양산한다고 지적하며 자체 개발한 이슈트래커(Issue Tracker)라는 기법을 통해 믹시 사이트 내에서의 조회수, 추천수 및 각 블로그에 설치하는 ‘인기글 추적버튼’을 통해 해당 포스트의 조회수, 방문자 수를 종합하여 인기글을 선정하고 있다. 올블로그가 회원들의 추천에 의해서만 인기글이 결정된다면, 믹시는 회원들의 추천뿐만 아니라 해당 블로그 내에서 객관적으로 발생하는 조회 및 방문자수까지 수치화해서 다양한 평가기준을 적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믹시는 최근 회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추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믹시업이라는 새로운 추천제도를 도입했다. 물론 기계적인 통계 자료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인데, 토큰이라는 포인트제도와 병행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신이 추천한 글이 10위 안에 들면 믹시에서 포인트를 제공하고, 믹시 내에서 해당 포인트로 자신의 블로그를 홍보할 수 있는 제도이다.

믹시는 다른 메타블로그 서비스에 일반적으로 적용되어 있는 툴바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툴바란 메타블로그에서 본 글을 클릭해서 원래 블로그로 이동했을 때 메타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인데, 해당 글의 조회수 또는 연관글 등을 제공한다. 툴바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믹시 사이트 내에서만 추천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블로그 원문 주소도 쉽게 알 수 있고 읽을 때 가독성도 높다는 점에서 다른 메타블로그 사이트와 비교해서 강점이 있는 듯 하다.

특정 태그 및 추천에 의한 인기글 편중 현상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블로거라면 믹시의 서비스를 이용해 보길 추천드린다.


주목할만한 다른 메타블로그 서비스

요즘 메타블로그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엉뚱하게도 RSS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RSS(http://www.hanrss.com)이다. 한RSS는 해당 블로그의 피드(Feed)를 등록해 놓으면 관심있는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고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받아볼 수 있는 웹기반의 RSS리더 서비스인데, 최근 페이퍼 및 테마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메타블로그 색깔을 강하게 발산하고 있다. 페이퍼 서비스의 경우 구독자 100명 이상을 거느린 RSS 글들을 자동으로 분류하여 인기글과 최신글 목록을 제공하고 있으며, 테마의 경우 “영화 리뷰가 올라오는 블로그”, “개발자라면 꼭 구독해야 하는 블로그” 등과 같이 테마를 정해서 블로거들의 추천을 이끌어내고 있다. 랭키닷컴의 블로그 관련 순위를 보면 최근 올블로그와 한RSS가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등 기존 메타블로그 서비스를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 하다.

권토중래를 꿈꾸는 블로그코리아(http://www.blogkorea.net)에서도 새로운 추천시스템인 “블UP”과 태그를 기반으로 한 연관글 노출시스템인 “블로그잇 링크” 서비스를 개시했다. 블로그잇링크 서비스의 경우 다른 블로그의 연관글을 노출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스폰서 링크 기능을 추가해서 블로거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안겨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블UP 및 블로그잇 정식 서비스 런칭 기념으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메타블로그 서비스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 3월 16일에 국내 블로그 사상 최대 행사인 “헬로블로거”가 천여명의 블로거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작년부터 국내 블로그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고 평가되는데, 올해는 그 성장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추어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신규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해서 메타블로그 서비스를 더욱 많이 찾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기존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한층 강화되고 신규 서비스가 계속 생겨난다는 점은 모든 블로거들에게 좋은 징조일 것이다.

하지만 양적으로 늘어난 메타블로그 서비스에 내 블로그를 등록한다고 해서 블로그 방문자수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블로그에 방문자를 많이 모으고 싶다면 거기에 걸맞는 내용을 먼저 채워 놓아야 한다. 또한 현재와 같이 블로거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때 더욱 중요한 것은 꾸준함일 것이다.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로 블로그를 만들고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내용을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메타블로그 서비스에 노출되는 것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본 글은 외부에 기고한 글이므로, 무단으로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유용하다고 판단되시면 링크를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13개:

  1.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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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메타블로그에 대하여 어느정도 알지만 막연했었는데

    상세하게 특징이나 상황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마지막 결론도 정말 공감이 가네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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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해서 열심히 메타블로그에 등록하면서 이것저것 알아가고 있었는데~ 한큐에 정리해 주셨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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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링크 걸어서 두고두고 읽어봐야 겠어요.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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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좋은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서비스 만들어 가는 부분에서 많이 참고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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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굿글 - 2008/03/18 18:02
    감사합니다. 어제 제가 다른 모임에서 누굴 뵈었는데 같이 일한다고 하시더군요.. 굿글님을 뵌 적은 없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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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리스인마틴 - 2008/03/18 20:26
    감사합니다. 요즘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계속 생기고 있어서 계속 업데이트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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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유봉 - 2008/03/18 20:4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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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럽미텐더 - 2008/03/18 23:44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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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어설프군YB - 2008/03/19 10:19
    저도 블로그코리아가 신규로 런칭한 서비스를 써 보고 나름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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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저도 메타블로그 서비스를 종종 이용하고 있지만, 각자의 특색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각자의 특색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특히 후발 주차는 더욱 필요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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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rackback from: 블로고스피어 WEEKLY (2008년 3월 14일~3월 20일)
    블로고스피어 위클리 10회입니다. 이번주의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16일에 열린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건축가 류춘수님의 발표를 들었는데 자랑도 많았지만 자신감있고 좋은 강연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연중 베스트는 단연 건축가 류춘수님의 시간이었고 그만님, 에코님, 진미님을 비롯한 많은 블로거들을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 나누었던 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내년에도 그 후에도 블로거들의 만남이 지속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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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trackback from: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64호 - 2008년 3월 3주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64호 - 2008년 3월 3주 주요 블로깅 :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둘러보기 : 지난 16일 대한민국 블로거의 오프라인 행사인 블로거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매끄러운 진행, 풍성한 볼거리, 넉넉한 분위기 등 전반적으로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물론 블로거간의 대화가 빠진 웹1.0식 행사라는 비판도 없지 않습니다만, 첫 걸음이자 블로거가 사회 전반에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회적 인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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