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6일 월요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전화 전략은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진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몇 년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전화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어왔고, 그 파급력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기존 통신사업자의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된 서비스 한 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글을 통해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에서도 전화를 걸 수 있는 라이브콜 서비스를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 서비스가 올해 8월 안에 모두 종료된다는 소식이다.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버라이존(Verizon)과 제휴해서 제공하고 있는 윈도우 라이브 콜 서비스를 올 8월말까지 모두 중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버라이존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 중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7월15일에 종료되고, 미국은 8월 31일에 공식 종료된다고 한다. 국내 라이브콜 서비스의 경우 데이콤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다른 국가에서 중단되는 서비스가 한국에서도 계속 제공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대신 지난 달에 발표한 코드명 메아리(Echoes)를 통해 VoIP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일본에서 있었던 컨퍼런스에서 빌 게이츠 회장의 연설을 통해 알려졌는데, 휴대폰/집전화/메신저/메일 등의 장벽을 없애고 전화번호를 없애겠다(get rid of phone number)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찬 전략이다. 특히 이 전략의 첫번째 목표는 휴대폰의 주소록과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의 주소록을 동기화시켜 전화번호를 모르더라도 메신저 친구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1. 윈도우 라이브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에게 휴대폰 번호를 부여한다.(Echoes will assign a local mobile number to each Windows Live contact)

2. 주소록 동기화 기능을 통해 전화번호가 부여된 새로운 연락처를 휴대폰으로 전송한다.(Via its Address Book sync capabilities, Echoes will push these new new contacts into any mobile phone (no client required))

3. 이용자는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에게 SMS를 보내거나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The user will be able to compose an SMS or place a voice call to these contacts)

4. 에코는 SMS가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에 채팅으로 전달되는 것을 보장하며, 메신저에서의 답장 또한 SMS로 전달한다.(Echoes will ensure text messages are delivered to Windows Live contacts as chat conversations, and replies will be sent back from Messenger as SMS)

5. 휴대폰의 동기화된 주소록을 통해 전화를 걸면 상대방의 메신저가 있는 PC로 호를 연결한다.(Voice calls can be connected through Echoes directly from the mobile to the Windows Live Messenger user’s PC)

6. As the mobile user will appear always “online” to friends (using Echoes client emulation server), conversations also will be able to start from the Windows Live cloud, pushed to the mobile as SMS

마이크로소프트의 Echoes에 대한 더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는 가운데, 올 4분기에 출시될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 9 베타 버전에 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의 Echoes는 이용자에게 어떤 편의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니.. 그 동안의 행보를 보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전화 전략은 무엇일까? OCS를 통해 자신들이 서버를 판 기업 고객에게 VoIP를 제공하는 것이 다일까... 아니면 스카이프처럼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하는 것일까?


댓글 3개:

  1. 제 식견이 좁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MS의 움직임은 꼭 구글에 비해 한발씩 늦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네요. Echoes도 내용을 들어보면 GrandCentral이 떠오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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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77호 - 2008년 6월 3주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77호 - 2008년 6월 3주 주요 블로깅 : 파이어폭스(Firefox)의 재도약, 파이어폭스 3 출시 : 드디어 인터넷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3 버전이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이벤트 형식으로 다운로드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모질라의 재치가 돋보이네요. 덧붙여 파이어폭스3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파이어폭스 3 무엇이 달라졌을까? 라는 글이 있습니다. 써보세요. 좋습니다. 제 경우 IE 대용으로 파이어폭스를 메인 웹브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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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MS의 차기 플랫폼 전략 [Software + Service ?!]
    기업에게 공식적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이냐를 묻는 것과 과거에 했던 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묻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둘 다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죠. 마이크로소프트 처럼 주목받는 기업에게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자식인 윈도우와 오피스가 있고 막내지만 분전하고 있는 게임과 인터넷이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자식 자랑과 함께 그 자식들이 잘못한 일에 대한 애정 어린 감싸기 역시 사실 그다지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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