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9일 화요일

인터넷전화 400만 시대..집전화만 대체할래?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가입자가 40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유선전화 시장의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감히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가입자수는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LG데이콤 157만명, KT 63만명, SK브로드밴드 51만명, 한국케이블텔레콤 45만명, 삼성네트웍스 43만명 등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600만명(전체 유선전화 가입자수의 27%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에는 KT와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을 내놓으면서.. 결합상품 가입 시 인터넷전화를 선택하는 것도 가입자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저렴한 요금(070가입자끼리 공짜 통화)와 홈뱅킹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인터넷전화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전화의 성장세를 자세히 뜯어보면 집전화를 대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와이파이폰 또는 IP덱트폰 등 기존 전화기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지닌 하드웨어 단말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붙는 형국이다. 소프트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디거나.. 서비스를 접는 곳도 속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데이콤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네이버폰은 올 연말까지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폐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봤고..나머지 소프트폰 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기존 소프트폰 서비스 자체가 저렴한 통화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단말기까지 공짜로 주는 대형사업자의 하드폰에 밀리는 것은 당연한 결론으로 생각된다.

지금과 같이 하드웨어폰을 중심으로 집전화 시장을 대체하는 인터넷전화 시장의 성장이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인터넷전화(VoIP)는 IP의 특성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고.. 현재 성장하고 있는 웹서비스와의 접목은 필수 사항이기 때문이다.

즉, 웹브라우저 자체가 전화기이자.. 웹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컨텐츠 중의 일부가 실시간 음성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국내에서는 이런 시도가 너무 미약하고, 단지 기존 집전화 시장을 대체하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면에서도 큰 도움은 안될 듯 하다.

현재 인터넷전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데이콤, KT, SK브로드밴드 등은 이미 통신시장의 강자들이고.. 이들이 내놓는 것이 기존 집전화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 사업자들한테 웹과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소통신사업자나 웹서비스 진영에서 웹 서비스에 인터넷전화를 결합하려는 노력은 국내에서도 출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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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1. trackback from: 버섯돌이의 생각
    인터넷전화 400만 시대..집전화만 대체할래?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가입자가 40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유선전화 시장의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감히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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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인터넷전화요금 업체별 비교 총정리
    요즘 신문이나 매스컴에서 인터넷전화에 대한 기사나 광고들을 많이 봅니다. 최근 본 기사로는 벌써 인터넷전화 가입자수가 400만명(LG 157만명, KT 63만명, SK 51만명, KCT 45만명, 삼성 43만명)을 넘어섰다는 기사입니다. 그만큼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 전화요금을 조금이나마 아끼기 위해 인터넷전화로 바꾸려고 어느 인터넷전화가 싼지 인터넷전화 업체별 요금을 총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집전화와 인터넷전화 3대 업체 비교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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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WIS 2009, 미래를 여는 키가 있던 그 곳
    금요일날 WIS 2009에 다녀왔다. 매년 WIS(예전에는 SEK)에 가기는 하지만 얻을 게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 WIS 2009도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면서 다녀왔고, 역시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하지만, 조금 깊이 살펴보니 앞으로 변화될 세상에 대한 짐작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마디 말로 모두 정리할 수는 없지만 기억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정리해 본다. 숨쉬는 공간으로의 통신 기기 침투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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