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구글, 기즈모5 인수.. 스카이프와 경쟁 본격화?

요즘 인터넷전화(VoIP) 업계에 연일 빅뉴스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스카이프가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이슈였던 특허권 분쟁이 해결되었고, 이번에는 인터넷의 거인 구글이 인터넷전화 표준인 SIP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즈모5(Gizmo5)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테크크런치 독점 뉴스로 전해졌습니다.

스카이프는 스카이프 창업자와의 특허권 분쟁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기즈모5(Gizmo5)를 5천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특허권 분쟁이 해결되어 P2P 기술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이 시나리오는 소문에 그치고 말았네요.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매각하겠다고 할 때마다 구글이 인수주체로 거론된 적이 있는데.. 이제 스카이프를 포기하고 기즈모5를 인수하는군요. 구글 입장에서는 인터넷전화 표준인 SIP를 채택한 기즈모5가 자체 개발한 P2P를 채택한 스카이프보다 더 매력적이었나 봅니다. 물론 스카이프 가격이 너무 높다는 점도 작용을 했겠죠.

구글이 기즈모5 인수를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할까요? 일단 기즈모5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일 듯 한데요. 기즈모5는 윈도우와 맥에서 이용가능한 소프트폰, 모바일용 소프트폰뿐 아니라 기즈모콜(GizmoCall)이라는 플래쉬 기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구글보이스와 연동한 기즈모보이스(GizmoVoice)와 스카이프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오픈스카이(OpenSky)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인터넷전화 또는 음성과 관련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구글토크와 구글보이스입니다. 현재 구글토크는 일반전화에 전화거는 기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즈모5의 소프트폰을 적용하면 바로 스카이프와 대적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카이프의 경우 스카이프 사이에만 채팅이 가능하지만.. 구글토크의 경우 메신저 표준인 XMPP를 채택하고 있어 XMPP를 지원하는 누구와도 채팅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기즈모5의 오픈스카이를 이용한다면 스카이프 이용자에게도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게 됩니다.

구글보이스는 현재 전화를 받는 기능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전화를 걸 때는 기존 전화망을 이용하여 양쪽으로 전화를 거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구글보이스에 기즈모5를 적용하면 전화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망을 통해 전화를 거는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미 AT&T가 모바일폰에 올라가는 구글보이스에 대한 견제를 하기 시작했는데.. 기즈모5가 결합된 구글보이스는 스카이프와 동일한 파괴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구글토크와 구글보이스가 어떤 식으로 통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기즈모5의 SIP기능까지 포함된다면 구글의 기업용 서비스인 구글앱스(Google Apps)에도 포함될 것 같군요. 개인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구글웨이브에도 통합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을 표방하고 웨이브에 현재 음성이 탑재되지 않은 상태인데.. 구글보이스+구글토크+기즈모5의 조합이 음성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겠죠. 최근 구글웨이브에 스카이프를 접목한 서비스 데모가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제는 구글이 이런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래 동영상을 다시 한 번 감상해 보시죠.

위에서 살펴본대로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즈모5가 결합된다면 스카이프와 충분히 대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니 오히려 스카이프가 더 긴장해야 할 상황이 될 것 같군요. 과연 구글이 이번에 인수한 기즈모5를 구글 서비스에 어떻게 접목시켜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듯 합니다.

구글의 기업용 서비스인 구글앱스에 적용된다면.. 음성까지 포함한 진정한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가지. 구글코리아에서는 구글보이스에 대한 서비스 계획이 어떻게 되는걸까요? 이번에 인수한 기즈모5를 결합한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나온다면 한국에 서비스가 제공되는걸까요?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별정통신사업자로 등록을 해야 한다는 등.. 070번호를 받아야 한다는 등 법/제도적 걸림돌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걸로 결론이 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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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2개:

  1. 스카이프가 이래저래 긴장을 하게 되겠군요... 좋은 경쟁이 되어 더 나은 서비스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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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별 - 2009/11/13 01:13
    아마 스카이프가 바짝 긴장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좋은 서비스가 서로 경쟁하면.. 이용자들이 더 많은 덕을 보게 될 것 같아 기대가 아주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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