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지난 글에서 스카이프와 페이스북의 제휴설에 대해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소문이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카이프는 오늘 윈도우용 스카이프 5.0 버전을 발표했는데.. 이 버전의 핵심에는 바로 페이스북 연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즉, 스카이프 5.0을 이용하면 페이스북에 가지 않고도 스카이프 프로그램 내에서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뉴스피드)을 보고 댓글도 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전화번호를 공개한 페이스북 친구에게는 스카이프 내에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스카이프 내의 페이스북 탭인데..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로그인을 하고 나면, 이렇게 친구들의 소식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수도 있는데, 해당 글을 스카이프 무드 메시지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스카이프도 무드 메시지를 통해 자체적인 소셜웹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이뿐 아니라 페이스북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모은 전화번호부 서비스도 제공하며, 전화번호를 등록하지 않은 페이스북 친구에게 번호를 등록하라는 요청까지 보낼 수가 있습니다.
스카이프와 페이스북을 동시에 쓰는 친구 중에 현재 스카이프에 로그인되어 있는 친구에게 스카이프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이 기능이 제공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군요. 일반전화망에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크레딧을 구매해야 하는데 반해.. 스카이프간 통화는 무료이기 때문에 이 기능이 제공되면 더 유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카이프 5.0에서는 그룹 영상통화 기능도 제공됩니다. 그 동안 스카이프는 1:1 영상통화만 제공해 왔는데.. 드뎌 그룹영상통화 기능이 가능해졌습니다. 스카이프에 따르면 전체 스카이프간 통화의 40%가 영상통화로 이루어질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룹 영상통화의 경우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카이프 5.0에서는 이용자들이 더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스카이프 홈'기능을 제공합니다. 동영상으로 스카이프 사용법을 쉽게 설명해 주고..통화 음질이나 마이크-스피커 설정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군요.
스카이프 5.0이 가져올 가장 큰 충격은 앞서 전해드린 페이스북과의 연동인데.. 이제는 통신서비스와 웹서비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특히 소셜웹이 올해 대세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음성서비스도 웹에서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페이스북 내에서는 스카이프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다는 점인데, 이는 스카이프가 웹브라우저가 아닌 PC어플리케이션의 형태로만 서비스가 제공되는 한계로 인한 것입니다. 스카이프가 채택하고 있는 P2P 기술 자체가 웹에 대응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여지는군요.
최근 스카이프는 아이폰과 심비안 버전에 이어 안드로이드용 버전까지 선보였는데, 향후 모바일용 스카이프에 페이스북 기능이 통합될지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페이스북 유선 웹에는 스카이프 적용이 힘들지만.. 모바일용 페이스북 어플에는 스카이프가 적용될 수도 있으니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흥미진진하군요.
스카이프 모바일 버전에 페이스북이 연동되는 경우.. 지금은 전혀 다른 어플이었던 트위터-페이스북 관련 어플이나 왓츠앱/카카오톡 등과 같은 메시징 어플과도 경쟁관계를 형성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말이죠. 통신과 웹 서비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모바일 어플간의 경계도 점점 모호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제가 터치링(Touchring)에서 소셜보이스(Social Voice)를 통해 이야기하려 했던.. 바로 그 트렌드가 세계 1위 서비스의 융합으로 현실화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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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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