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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8일 목요일

KT,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대로 할 건가?

KT가 최근 인터넷전화(VoIP) 단말기를 새롭게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 아직도 기존 유선전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 글을 통해서도 KT가 새롭게 출시한 단말이 일반전화와 VoIP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폰이라는 점과 경쟁사에 비해 비싼 요금 등을 이유로 인터넷전화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음을 지적한 바 있는데, KT는 유선전화를 지키기 위해서 만든 안(ANN) 서비스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KT(www.kt.com)는 자영업이나 소호(SOHO : Small Office Home Office) 고객이 저렴하게 고객관리를 할 수 있는 “Ann 다이어리” 문자정액제 및 음성메시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Ann 다이어리”는 KT전화를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SMS 송수신, 주소록/기념일 관리, 발신자정보표시 및 관리, 통화내역 기록, 통화녹음, 통화메모, 원하지 않는 전화차단, 다자통화, 엑셀/아웃룩에서 전화걸기 등을 통합제공하여 소규모기업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고객관리가 가능하다.

KT Ann 다이어리 2

또한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문자쿠폰 발행, 이벤트 안내, 고객과의 SMS 상담이 가능하며, 이번에 출시된 문자정액제(250건형 3,000원, 500건형 6,000원)를 이용하면 일반 SMS 요금(건당 20원) 대비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음성메시지 서비스는 고객에게 보낼 문자를 자동으로 음성으로 변환, 전달해 편리하고 간단한 설문조사 기능이 필요한 모임 총무, 커뮤니티 시삽 등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NN 다이어리와 같은 기능을 인터넷전화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고, 문자정액제도 당연 인터넷전화의 부가서비스로 제공할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선전화에서 발생하는 몇 조원의 매출을 인터넷전화를 통해 스스로 갉아먹을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지금 당장은 이런 전략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KT가 관망하는 동안 타 인터넷전화 사업자의 선전을 당부하는 수 밖에 없을 듯하다. 해외에서는 스카이프의 성장에 놀란 통신사업자들이 스카이프에 대항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해서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마당에 KT는 너무 느긋한 것 같다. 

2년 전에 KT는 비즈폰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안(Ann)이 이동전화로부터 유선전화를 구하는 전략이라면, 비즈폰은 인터넷전화로부터 유선전화를 구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한 바 있는데 비즈폰 기능이 이번에 출시한 안 다이어리에 흡수된 느낌이다.

한편, “Ann 다이어리”는 홈페이지(www.ktann.com)나 KT 고객센터(국번없이 100번)에서 가입 가능하며, 6월 30일까지 프리미엄 서비스(무료문자 100건 포함)를 1개월간 무료체험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2006년 6월 12일 월요일

KT의 유선전화 구하기, 비즈폰 분석

KT의 유선전화 구하기 그 두번째 작품인 비즈폰이 출시되었다.

관련 기사 : 집전화, 인터넷을 만나다

첫번째 작품은 안(Ann) 서비스일 것인데, Ann이 무선전화로부터 유선전화를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고 한다면, 이번에 출시하는 비즈폰의 경우는 인터넷전화로부터 유선전화를 구하기 위한 필살기로 삼고 있는 듯 하다.

일단 Ann은 모양 자체가 핸드폰처럼 생겼다. 주된 타겟은 이동전화를 마치 유선전화 쓰듯이 하는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집안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900Mhz 무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젊은 층이 음성보다도 많이 쓰는 SMS 기능을 핸드폰처럼 전화 상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그 외 벨소리/통화연결음 등을 묶어서 아이를 둔 부모에게 마케팅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비즈폰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비즈폰 홈페이지에 보면 PBX/키폰에 연결된 전화 또는 DID/DOD에 대해서는 비즈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일반 가정집에 있는 유선전화도 목표이겠지만, 개인사업자 또는 소호가 이용하는 유선전화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이런 목적에 맞게 비즈폰을 이용하기 위해서 별도의 전화기를 살 필요는 없다. 가입신청하고 나서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PC에 설치하면 끝.


일단 비즈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KT에 서비스 가입을 해야한다. 나는 하나로를 쓰기 때문에 가입해 보지는 못했는데.. 절차를 보면
(1) 웹에서 가입신청을 한다. 이 때 비즈폰을 이용할 전화번호를 입력한다.
(2) 입력된 전화번호로 전화가 오고, 받으면 ARS를 통해 인증번호 4자리를 불러준다.
(3) 웹의 가입 신청란의 인증번호에 해당 번호를 입력하면 가입 끝.
(4) 비즈폰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PC에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끝난다.

컴퓨터에 설치해야 할 프로그램에 대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비즈폰 인터페이스


일단 비즈폰은 KT의 지능망 서비스와 연동이 되어 있다. 즉, 비즈폰 프로그램이 설치된 PC와 유선전화기 사이에 어떠한 물리적인 연결도 없고, 비즈폰 가입 시 입력한 전화번호가 KT의 지능망 DB에 저장되어 비즈폰 회원 ID와 연동되어 있는 것이다.

비즈폰 프로그램에서 목적지번호를 입력한 후 "통화"버튼을 누르면, 해당 정보를 KT 비즈폰 관련 시스템으로 전송하겠죠. 그러면 비즈폰 관련 시스템에서 발신지 전화번호와 목적지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연결해 준다. 흔히 Bridge Call이라고 부르는 기능을 이용하는 것 같은데.. 실제 2개의 통화가 발생하지만 어차피 KT에서 투자한 PSTN망을 이용하는 거니까.. KT 입장에서는 노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거니까 원가 부담은 없다. 오히려 유선전화의 이용율을 높이는 방편이 되겠지...

비즈폰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대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비즈폰 제공


비즈폰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VoIP 중 소프트폰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폰,  아이엠텔 등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선 느낌이다. 위 인터페이스에 VoIP 기능만 넣는다면 타 업체보다 풍부한 소프트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KT가 VoIP를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매출액을 보전하기 위해서 안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소프트폰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네트웍스의 Wyz070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듯 하다. Wyz070의 가장 큰 특징은 콜메이트라는 통화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인데.. 비즈폰 프로그램은 바로 콜메이트처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폰과 콜메이트가 다른 점이 있다면, 콜메이트는 설치된 IP단말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고, 비즈폰은 전화기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동작한다는 차이점 밖에 없다.
비즈폰과 IP단말 사이에 인터페이스를 맞추는 일은, KT에서 스펙을 공개하면 관련 업체에서 벌떼처럼 달려 들 거니까 신경쓸 일이 아니다.


KT의 비즈폰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는 유엔젤인 것 같다. 서비스를 소개하는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 놓은 걸 보면... 유엔젤은 PSTN 지능망 관련 일을 하고 있고(물론 주력은 모바일쪽이지만) 최근에는 BcN 환경에서의 Application Server와 관련되어 Parley 관련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비즈폰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결론은 비즈폰은 단순히 유선전화 관련 서비스가 아니다. 다만 현재 KT의 마케팅 정책에 따라 유선전화를 구하기 위해서 투입된 것일 뿐이다. KT가 마음만 먹으면 비즈폰 서비스는 VoIP에 그냥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전략을 분석해 보면,
1. 안(Ann)/비즈폰 서비스를 통해 기존 개인용/소호용 시장에서 이동전화/인터넷전화에 맞서 유선전화를 구하라!!!!
2.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는 IP-PBX/IP-Centrix 등을 통해 인터넷전화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라!!!!

KT가 언제 VoIP를 전면적으로 도입할 것인지 몰라도.. 그 시기는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