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Facebook)은 방문자 수에 있어 경쟁사인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페이스북이 자사 API를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페이스북 유저를 대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개방 전략이 제대로 먹혔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구글은 개방형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인 오픈소셜(OpenSocial)을 출범시켰고.. 야후, 마이스페이스 등 페이스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뿐만 아니라 웹 서비스 진영까지 끌어 안고 있다. 개인적으로 머지 않아 구글의 오픈소셜이 페이스북을 압도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재의 성적표는 여전히 페이스북이 압도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46,000개가 넘는 써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반해, 1주년을 맞은 오픈소셜의 경우 7,500개 정도의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이번에 페이스북에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는데.. 그것은 바로 어플리케이션 인증 프로그램(Verified App Program)이다. 이 정책은 페이스북이 외부 개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신뢰성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인증을 받은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다른 것에 비해 좀 더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향후 어플리케이션을 3개 등급으로 구분해서 관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Great Apps"(페이스북의 전략적 파트너 정도로 예상된다. 음악 서비스인 iLike 등), "Verified Apps"(페이스북이 인증한 신뢰성 있는 어플리케이션) 및 일반 어플리케이션으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증을 받는 것일까?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한데.. 375달러를 내고 인증 신청만 하면 된다. 인증을 받은 어플리케이션에는 인증 마크가 부여되고.. 이용자들이 어플리케이션 디렉토리에서 보다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서는 현재 46,000개의 어플리케이션 중에 10% 정도(4,600개)가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모두 인증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1,800만 달러(현재 환율로 200억이 넘는다)에 이르는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어플리케이션이 이용자로부터 좀 더 많이 선택받기 위해서.. 써드파티 개발자가 인증을 신청할 확률은 상당히 높아 보이고... 이로 인해 페이스북은 앉아서 돈을 버는 형국이다. 써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는 페이스북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은 돈도 벌고.. 뭐.. 꿩먹고 알 먹는다고 해야 할까?
이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인증 모델은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에서 이미 시도했던 것인데.. 스카이프는 스카이프 엑스트라(Skype Extras)를 통해 어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인증제도(Skype Certified)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개방을 통해 별 다른 노력 없이 돈을 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모두가 이런 플랫폼을 개방한 상태에서 인증 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좋은 서비스에 많은 이용자가 모여야 가능한 모델이어야 할 것이다. 이용자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이런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낭비일 것이고.. 좋은 서비스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용자가 모였을 때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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