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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8일 화요일

이명박 특검에 사표방지 심리 되살아나나?

이제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해서만 이슈가 집중되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정책 공약은 이슈파이팅조차 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막판 이명박 특검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사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본 블로그에 대선 관련 글을 써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VoIP 전문 블로그란 정체성 확립이 올해 블로그 운영의 가장 큰 목표였던 탓에, 정치 관련 포스팅을 한다는 것이 제 글을 RSS를 통해 구독해 주시는 200명 가까운 분들께 어떻게 비칠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5년 동안 내 인생, 아니 모든 국민의 인생을 좌우할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서 마냥 입을 닫고 있는 것도 썩 내키지 않는 선택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당선되지 않기를 바라는 후보가 온갖 비리 혐의에도 불구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현실이 본 블로그에 정치글을 자꾸 쓰게 만드는 이유이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선거때마다 기승(?)을 부리는 사표에 대한 것이다. 액면 그대로 선거권을 행사했지만 죽은 표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의 판세를 본다면 정동영 후보 지지를 둘러싸고 개혁세력 내에 이인제, 문국현, 권영길 후보가 사표 이데올로기에 시달릴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BBK 연루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었을 때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았다. 온갖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거의 40% 전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는데, BBK와 관련이 없다는 검찰 발표는 한나라당에게 과반 득표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심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광운대 특강 동영상이 공개되고 국민들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후보 자신이 특검을 수용하는 초강수를 두는 상황이 발생했다. 개혁세력 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자신으로 이명박을 꺾을 수 있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고, 자신이 개혁세력의 단일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상했던대로 민주당 내에서 민주세력의 대동단결을 주장하며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사표 심리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였다. 노무현-정몽준 연대가 선거 하루 전날 정몽준의 지지철회로 위기를 맞았는데, 노무현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킨 것은 물론이고 권영길 후보 지지자 중 상당수가 당시 노무현 후보를 찍었다. 내 기억으로 노무현 후보가 50만표 정도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선거막판 터진 정몽준 배신 선언으로 인한 사표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 주변에서도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2002년과 같은 사표 심리가 또 다시 권영길 후보의 지지율을 갉아먹을 것인가?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검을 수용한 이명박 후보는 아직도 압승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혁세력 내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정동영 후보로의 줄서기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을 예상하고 자신이 원래 지지하던 권영길 후보로 결정한 사람들도 "이명박 낙선"이라는 대의(?) 앞에 다시 한번 선택을 강요받지 않을 수 없는 미묘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그 동안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이명박 지지율을 낮추기 위해서 반이명박 포스팅을 몇 차례 했는데..이제는 권영길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해야 할 듯 하다.

나는 대선 득표율이 총선 득표율보다 더 많은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고 믿는다. 어떤 분들은 대선에서는 정동영 밀어주고 총선에서 민노당 밀어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항상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한국 내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존재하고 민주노동당도 하나의 정치적 실체로 일정정도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왜 대선만 되면 평소의 지지율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항상 살펴보면 '비판적 지지' 등으로 포장된 사표방지 심리가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정치적 실체에 걸맞는 지지율을 대선에서 획득하는 건 모든 정치세력에게 너무도 중요한 일이다. 탄핵의 반사이익으로 국회의원을 10명이나 보유했던 민주노동당의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기존 보수/중도 정치세력이 본받아야 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선 구도가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의 예측불허 상태인지?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의미있는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너무나 궁금하고 꼭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2007년 12월 13일 목요일

자사고 100개, 사교육비 1조 황금시장 형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자립형사립고 100개를 만들어서 한국 학생들을 똑똑하게 키우겠다는 교육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스타강사 출신인 이범씨가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찬조연설 방송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통령선거 찬조 연설 방송이기 때문에 동영상이 20분 정도 되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보시기 바란다.

나는 이 찬조연설을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보지는 못했고, 어제 웹사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내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서, 유치원을 다니는 지금도 사교육비 지출이 부담이 되고 있는 나에게 이범씨가 들려준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어 전국적으로 자립형사립고 100개를 만들면, 연간 1조원의 사교육 시장이 신규로 창출될 거라고 한다. 현재 이명박 후보가 BBK 사태(?)에서 탈출하여 지지율 선두를 달리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국의 황금 사교육 시장을 잡기 위해서 외국 자본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참, 1조원의 경기 부양 효과도 있고, 외자 유치 기대효과까지 등에 업은 자립형사립고 100개. 이런 면에서 보면 이명박 후보는 경제 대통령감에 틀림이 없는 듯...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외자 유치를 해서 경제가 살아날지도 의문스럽지만.. 그렇게 경제를 살려 놓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자사고를 보내기 위한 부모의 등쌀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저와 같이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 입장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고 나서 펼쳐질 1조 황금시장은 너무나 고통스러울 듯 하다. 교육은 100년지대계라고 했고, 5000만 국민 모두의 관심사이지만.. 자사고 100개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아니다.

대선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넋놓고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는 모습을 보기는 싫다. 아직도 정동영/이명박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부탁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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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언론에 굶주린 권영길을 만나다!!

권영길 블로거 간담회 

어제 태터앤미디어와 블로터닷넷에서 개최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다. 지난 1일에 있었던 문국현 후보와의 간담회에는 패널로 선정되었음에도 개인적인 일이 생겨 불참한 터라 이번에는 꼭 가야 한다는 약간의 사명감(?)을 지니고 참석했다.  오후 경에 태터미디어 윤호님이 전화를 주셔서 지난 문국현 후보 때보다 블로거의 참석율이 저조한 것 같다고 해서 걱정을 하며 들어섰는데, 웬걸.. 사람 무지하게 많았다.

권영길 후보는 이번으로 대권에 3번째 도전하는 삼수생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지 역시 이 주제에 대해서 첫번째 질문이 나왔다. 필자도 권영길 후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잘 알지만, 이번만은 좀 더 참신한 얼굴이 민주노동당을 대표해서 대선에서 활약해 주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던 터라.. 과연 권후보가 어떻게 답변을 할 것인가가 기대를 했는데.. 조금 판에 박힌 듯한 내용이라 약간은 실망...

현재 민주노동당의 모습은 약간 암울하다. 지난 대선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권영길 후보는 100만표를 얻었는데, 막판까지 전개되었던 노무현-이회창 후보간 박빙 승부로 인해 민노당을 지지하던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던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다. 물론 대통령 탄핵이라는 한나라당-민주당의 바보같은 행동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2004년 총선에서 현역국회의원 10명을 당선시키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그 이후 의미있는 정치세력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 당시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거의 20%에 육박하여 노무현 당선 이후 또 다른 정치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올해의 대선은 이런 의미에서 민주노동당에게 아주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지금 얻고 있는 10% 내외의 지지율이 현재 민주노동당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의 생각이다. 오히려 한나라당과 범여권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수록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이탈해갈 사표심리를 어떻게 단속해낼 것인가가 당면 과제로 보이는게 사실이다.


어제 끝난 민주신당의 경선이 바람몰이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범여권과 한나라당 사이의 박빙의 승부는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어 보여서 그런지 오히려 민주노동당에게는 전통적 지지 세력을 지벼내는 것이 한결 수월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수세적인 전략은 민주노동당 외연 확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어제 간담회 자리에서 일부 블로거들은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걸 보기는 죽어도 싫고.. 민주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아직도 지리멸렬 상태에.. 민주노동당은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 때문에 연대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범여권 내부, 즉 민주신당/민주당/문국현 후보간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으로서는 그리 급할 것은 없는데..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 범여권이 대동단결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진다면 민노당으로서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민주노동당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는데, 여튼 민노당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이번 대선을 충분히 활용하길 기대한다.


이쯤에서 복잡한 정치 이야기는 그만두고, 대통령 선거와 블로그/블로거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2002년 대선은 인터넷 댓글 문화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인터넷을 장악하지 못한 보수세력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또 다시 정권을 되찾아오는데 실패했던 것이다.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2002년 인터넷 댓글이 했던 역할을 블로그가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건 사실이 아닐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이 말이 가슴에 많이 와 닿는 것이 사실이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주요 정당의 후보가 결정된 이 시점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하다.

도대체 블로거로서 대선에 개입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태터미디어나 블로터닷넷처럼 유력 대선 후보 간담회를 개최하고 흔히 개인미디어/1인편집국이라는 블로거를 초청해서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 블로거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유력 대선 후보를 따라 다니면서 기존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 또 다른 뉴스를 생산해 내는 것일까?


권영길 후보는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조중동 등 기존 보수 언론이 민주노동당 기사를 내보내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며 자신은 "언론에 굶주려 있다"라는 표현을 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스스로를 웹2.0 후보라 표현하기도 하고, 블로거를 기존 기자와 동등한 대우를 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필자가 생각하는 블로거로서 대선에 개입하는 것은 수많은 글을 생산하고, 블로그스피어를 뜨겁게 달궈서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때 블로그스피어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모아내는 툴도 필요한데, 현재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좀 더 체계적인 툴은 없는 것일까? 올블로그에서 채널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선과 관련된 채널은 꼭 만들어 주시기 바라고, 태터앤미디어에도 대선관련 메뉴를 별도로 분리하는 방법은 어떤지 궁금하다.


글을 써다보니 개인 블로거로서 대선에 개입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좀 답답하기도 한데, 혹시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의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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