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제 블로그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인 스카이프(Skype)에 대한 굵직한 이슈가 국내외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일단 해외에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가 모회사인 이베이(eBay)에서 분사되어 2010년에는 상장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그 동안 스카이프를 구글 또는 다른 회사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이베이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베이는 자신의 주력 사업분야인 온라인 경매(eBay)와 온라인 지불 서비스인 페이팔(PayPal)과의 시너지 효과가 부족한 스카이프를 이베이 내에서 분리해서 독립적이고 상장된 회사(stand-alone publicly traded company)로 운영하는 것이 스카이프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2008년 말 현재 스카이프는 4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전 세계 통화량의 8%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은 약 5억5천만달러에 이르고 이익율이 21%에 이르는 등 전세계 인터넷전화 업계의 맏형으로 성장한 상태이다. 스카이프의 예측에 따르면 2011년에는 매출이 10억달러(원화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어선다)에 이르는 등 자체 서비스만으로도 매력적인 회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베이 내에 두고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못본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독립 회사로 분리한 후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베이는 자신이 7천5백만 달러에 인수했던 StumbleUpon을 독립회사로 다시 스핀오프했다. 여기에는 이 회사의 창업자였던 사람과 다른 벤처캐피탈이 인수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원래 구매했던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StumbleUpon 또한 초기 기대와 달리 이베이의 다른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서비스 자체가 많이 축소된 상태라고 한다. 이베이가 인수한 여터 인터넷 서비스는 모두 이런 듯 한데.. 뭔가 기업 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여튼 스카이프도 이런 연장선 상에서 분리하는 것으로 결정이 된 듯 하다. 최근 스카이프의 창업자인 니클라스 젠스트롬이 스카이프를 10억 달러에 재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상태이고.. 스카이프의 유력한 인수 후보 중의 하나였던 구글은 구글보이스를 런칭하는 등 스카이프 인수에서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경쟁 상황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베이 자신이 인수했던 30억달러가 넘는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그나마 실적이 좋은 스카이프를 분사해서 나스닥에 상장시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추측된다. 제 생각에는 이베이는 상장 전이라도 좋은 인수자가 나타나면 바로 스카이프를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은 이베이가 국내의 지마켓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이베이가 자사의 주력 서비스인 온라인 경매와 온라인 지불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지마켓은 인수하고..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는 스카이프를 분리해서 상장 또는 매각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 연관 관계가 있어 보인다. 이베이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지마켓 인수대금인 4,700억원은 분명 큰 돈이고.. 스카이프 매각을 통해 메꾸어야 할 입장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관심사는 국내의 옥션 스카이프의 운명이다. 아시다시피 국내의 스카이프 서비스는 이베이의 자회사인 옥션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스카이프가 분사된 후 옥션에서 계속 운영할지.. 아니면 국내에도 스카이프 지사가 생기게 될 지 궁금해진다. 4억명이 넘는 전체 스카이프 이용자 중에 국내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 국내 스카이프 조직이 어떤 식으로 재정비될지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는 스카이프가 이베이에서 분사되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베이에 인수된 후 스카이프는 인터넷 서비스라기보다는 기존 통신사와 경쟁하는 통신서비스로서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온 것이 사실인데.. 과연 분리된 스카이프는 웹 상의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그림을 어떻게 제시할지 기대된다. 물론 아직도 스카이프 매각 가능성은 남아 있기 때문에.. 어느 사업자가 인수할 지에 대한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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