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니다. 본 블로그는 인터넷전화(VoIP) 전문 블로그를 지향하고 있고, 어도비(Adobe)의 플래쉬(Flash)를 이용해서 만든 소프트폰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기능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자동가입 방지 장치가 너무 재밌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문제의 사이트는 Flashphone.ru인데, 러시아 도메인으로 되어 있고.. 앞에서 잠시 설명한대로 플래쉬를 기반으로 소프트폰을 만들어서 이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일단 화제가 되는 사안은 플래쉬로 유명한 Adobe가 VoIP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 amacima라는 회사를 올 1월에 인수했는데, 아직도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카이프와 같이 다운로드형 소프트폰이 아니라, 웹에서 구동 가능한 소프트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모르게 뒷단에서 자동으로 설치가 되어야 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는 항상 엑티브엑스를 사용해야 하고, 파이어폭스에서는 이마저도 안되기 때문에 플래쉬를 통해서 자동으로 설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이 사실이고 어도비의 정식 서비스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여튼 아직 어도비에서는 정식으로 출시가 되지 않았고.. 그 동안 GizmoCall이 플래쉬를 통한 웹폰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번에 Flashphone이라는 서비스가 출시되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필자도 어떤 서비스인지 궁금해서 회원가입을 하던 중에.. 아주 신기한 놈을 발견했다.
위 그림의 빨간색으로 된 부분이 바로 자동가입 방지 장치이다. 보통 문자/숫자 조합을 쳐 넣는 방식인데.. 여기에 있는 것은 Select all photos with cats(고양이 사진 모두를 골라라)고 되어 있다. 처음에는 이게 뭔지 모르고 그냥 <Register>버튼을 눌렀는데.. 당연히 등록이 안된다. 다음에는 고양이 사진 중에 하나만 체크하고 등록을 시도했는데 여전히 안된다. select all photos with cats라 고양이만 있는 사진을 모두 선택한 다음 등록버튼을 눌렀더니 그제서야 등록이 완료되었는데.. 일단 너무 재밌다.
옆에 있는 물음표를 눌러 무엇인가 살펴봤더니..이것은 Asirra (Animal Species Image Recognition for Restricting Access)라고 하는데, 오른쪽 그림과 같은 기존 HIP (Human Interactive Proof)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에 착안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위 그림에서 나오는 개와 고양이는 버려진 동물들이라고 하는데, 그림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아래에 "Adopt me(입양해 주세요)"라는 링크가 생긴다. 이 사진들은 미국/캐나다에서 버려진 동물을 관리하는 PetFinder.com에서 제공한다고 한다.(위의 Flashphone.ru 사이트에는 'adopt me' 링크는 보이질 않는다)
Asirra는 자동으로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더욱 고도화된 프로그램일뿐만 아니라 주인 없는 애완동물을 소개하고 사람들과 연결시켜 주는 기능까지 하는 아주 재밌는 프로그램이다. 의미를 새겨볼수록 재밌기도 하고 공익적인 목적도 가진 유용한 기능으로 생각된다.
이 프로그램은 공짜로 제공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웹사이트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가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관심있는 분 또는 사업자는 자신의 사이트에도 적용해 보시기 바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하고 있는 듯 하다.
PS> 위에서 소개드린 Flashphone.ru 서비스도 이용해 보시기 바란다. 웹에서 회원가입(몇 군데 러시아어가 나오는데 걍 하시길..)하면 매일 3분 공짜 전화를 걸 수 있다. 한국에 전화할 때는 8217*********과 같은 방식으로 국가번호부터 입력해야 한다. PDA 등 무선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http://flashphone.ru/en/mobile도 제공한다. 관심있으신 분은 플래쉬 기반 VoIP를 체험해 보시길...
재미있는 CAPCHA 시스템이군요. ^^;
답글삭제@문스랩닷컴 - 2007/11/08 22:18
답글삭제국내에서도 누군가 이런걸 공짜로 제공하면 좋을 듯 한데요.. 첨 이용할 때 좀 낯설어서 몇 번 시도끝에 성공했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