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0일 화요일

구글, 스카이프 인수하나?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Google)이 세계 최대 P2P 기반의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 소문이 처음 전해진 곳은 영국의 가디언인데, 그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Currently in favour around London's webbist community is the rumour that Google has been in negotiations to buy Skype, the web telephony firm, from eBay.

This makes sense on a number of levels, particularly because it fits with Google's ambitions for disrupting the mobile industry through its new open mobile phone development platform Android, and for eBay - which was recently forced to admit that it had paid too much for Skype.

먼저 구글 입장에서 보자. 최근 구글은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OS)인 안드로이드(Android)를 출범시키고 기존 이동통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구글 전용 핸드셋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성(Voice) 중심의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근본을 뒤흔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구글은 미국 내 이동통신 주파수를 사기 위해서 50억 달러를 써 내기도 하고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를 인수할 거라는 소문이 나는 등 이동전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동통신 진출 전략의 결정판은 위에서 소개한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인데, 이동통신에 인터넷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여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의 경계를 없애는, 결국은 검색과 연계된 광고 모델을 이동통신에도 적용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는 듯 하다.

구글이 이와 동일한 전략을 인터넷 전화에도 적용할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구글은 이미 그랜드센트럴(GrandCentral) 인수를 통해 VoIP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VoIP에 대한 진입이라기 보다는 음성 서비스를 컨텐츠로 간주하고, 음성을 검색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번에 스카이프를 인수한다면 인터넷 상의 음성(VoIP)까지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으로 추측된다. 즉, 구글을 통해 검색을 했을 때 해당 검색어를 가장 잘 아는(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VoIP를 통해 통화를 연결할 수 있는 검색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스카이프는 이베이에 인수된 후 2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지만, 2억명을 아우를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성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스카이프 저널(Skype Journal)에서는 스카이프가 페이스북과 같은 형태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매출의 대부분을 스카이프 아웃(SkypeOut)과 같은 기존 통신시장 구조와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는 것이다. 즉, API를 외부에 공개해서 외부 개발자/업체가 스카이프용 플러그인/매쉬업을 만들고.. 이로 인해 새로운 가입자가 추가적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졌지만.. 2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스카이프를 인수한 이베이의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데, 애초 스카이프를 너무 높은 가격에 샀기 때문에 스카이프 아웃(SkypeOut)과 같은 단기적인 매출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기존 통신사업자와의 전면전을 야기했고..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로 인해 스카이프 창업자인 니콜라스 젠스트롬이 떠났고 아직 그 대안을 마련해 놓지 못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는데.. 이번에 인수대상으로 구글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의 스카이프 인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양사간에 가격이 맞아야 하는데,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인수할 당시의 공식적인 가격(26억 달러)를 받고 팔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미 구글은 구글토크(Google Talk)라는 XMPP기반의 VoIP 서비스(현재 IP-to-IP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카이프를 매입한다면 브랜드 가치와 2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노리는 것인데.. 과연 살 것인가?


만약 구글이 스카이프를 구매한다면 인터넷전화(VoIP)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는 스카이프를 사서 경매 물품 리스트에 스카이프 버튼을 단 것이 양 서비스 시너지의 전부이다. 하지만 구글이 스카이프를 인수해서 안드로이드와 같은 프로젝트를 만든다면...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지난 글(인터넷전화: 해외는 광풍, 국내는 미풍?)에서 해외 VoIP 동향을 다양한 웹서비스와의 결합, 특히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의 VoIP 접목, 모바일 VoIP의 대두라고 정리한 바 있는데, 최근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소셜(OpenSocial), 안드로이드(Android)에 VoIP를 적용할 경우 현재 추세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구글 내부에서 이런 추세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면.. 구글.. 좀 무섭다..

Update> 외국의 한 블로거가 구글이 스카이프를 인수했을 때 구글 검색 화면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한 가상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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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호오~ 이베이가 샀는데, 무슨 소린지.. 라는 심정으로 들어왔는데, 매각설이 있었군요. 구글이 혹여 인수한다면, 구글토크와의 결합을 꿈꿔볼 수 있겠습니다. 메신저와 VOLP의 궁합은 정말 매력적이지요.



    그런데 스카이프 인수를 한 발 놓쳤던 MS는 당시 텔레오와 미디어스트림스 인수로 아쉬운 맘을 달랬는데, 이 기회를 MS는 어찌 할까요. 혹여 매각설루머가 사실로 드러날때 인수전에 여러 IT공룡들이 참가한다면 재밌을것 같습니다. 당사자에게는 재미없겠지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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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도니스 - 2007/11/20 09:56
    MS가 인수한 VoIP업체는 거의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데..구글과 MS가 스카이프 인수전에 동시에 뛰어들면 이베이가 므흣한 미소를 짓지 않을까요?

    저는 본문에서 썼듯이 구글이 인수해서 음성을 검색의 영역으로 끌어들였으면 좋겠습니다.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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