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5일 토요일

위키피디아까지 노리는 구글, 지식검색도 긴장?

최근 검색을 넘어 유망한 비즈니스에 계속 진출하고 있는 구글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최근 구글은 인터넷 비즈니스와는 일견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동통신 시장에 안드로이드(Android)를 앞세워 뿌리부터 흔들고 있으며, 마이스페이스/페이스북이 경쟁하는 것처럼 보였던 소셜네트워킹 시장에 오픈소셜(OpenSocial)로 진출했다. 페이스북(Facebook)이 자사의 플랫폼 자체를 공개해서 구글에 일격을 가하고 있지만, 여튼 요즘 뜨고 있는 시장에 대한 구글의 욕심은 대단해 보이고, 그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글이 이번에는 웹2.0의 대표 서비스, 특히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구현체로 칭송받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인 위키피디아(Wikipedia)와 동일한 사업모델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Knol(unit of a Konwledge,크놀이라고 읽어야 할 지 모르겠음)이라고 불리는데, 사람들이 가진 전문지식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구글이 전문지식을 모으겠다는 것인데 이번 주초부터 일부 전문가들에게 툴을 제공해서 지식을 모으고 있다고 전해진다.

구글이 Knol 프로젝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Author, 즉 컨텐츠의 생산 주체이다. 구글은 신문이나 잡지에 있는 모든 기사에 작성자(Author)가 있고 많은 사람들은 작성자를 보고 해당 컨텐츠에 신뢰를 갖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We believe that knowing who wrote what will significantly help users make better use of web content.) 현재 인터넷 상에 있는 수 많은 컨텐츠는 내용만 있고 해당 작성자가 누군지 부각되지 않는데, 구글은 Knol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지식을 가진 작성자가 신뢰성 있는 전문 컨텐츠를 생산하는데 주력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It is well-organized, nicely presented, and has a distinct look and feel, but it is still just a web page. Google will provide easy-to-use tools for writing, editing, and so on, and it will provide free hosting of the content. Writers only need to write; we'll do the rest.

누구나 주제를 정할 수가 있으며 이용자가 쓴 글에 대해서 구글은 어떠한 수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구글이 하는 일은 자신의 검색에 Knol의 컨텐츠가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서비스에 커뮤니티 요소를 대폭 강화하여 누구나 댓글을 달거나, 질문을 하거나, 편집할 수도 있고 추가적인 컨텐츠 작성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초 글 작성자가 광고(애드센스겠죠)를 달 수 있도록 허용하며, 해당 컨텐츠를 통해 발생한 광고 수익을 일정정도 나눠줄 계획도 있다고 한다.

구글에서 공개한 Knol 샘플 페이지의 스크린샷을 보시면 위키피디아와 거의 동일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구글에서 계속 천명하고 있듯이 해당 컨텐츠의 작성자가 누군인지 확인할 수 있고, 광고를 달 수 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위키피디아 영어판의 경우 2007년 12월 현재 2,125,453개의 아티클이 있다고 하며, 아시다시피 누구나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편집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구글 Knol 프로젝트에 대해 가장 의문스러운 점은 바로 작성자에 대한 인증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구글에서 노리는 점은 익명이 아닌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문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과연 그 사람을 어떻게 인증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어떤 식으로 해결할 지 지켜보도록 하자.


이번에 구글에서 오픈할 Knol의 경우 위키피디아와 경쟁할 것임에 틀림없다. 구글이 익명이 아닌 이미 형성되어 있는 작성자의 이름값을 빌려서 위키피디아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 흥미로운 일이다.

한국어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로서 과연 Knol 프로젝트가 공식 출범할 때 한국어 서비스가 런칭될지 있을지.. 한국어 서비스가 정식으로 런칭될 경우 기존 네이버의 지식검색과 경쟁도 가능할텐데, 컨텐츠 작성자에게 광고를 통해 보상해 주는 구글 쪽으로 사람들이 이동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댓글 10개:

  1.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여지가 있겠군요. 작성자가 위키피디아에서 인용하거나 무의식적으로 같은 내용을 쓸경우, 광고 수입원이 있으니...

    그리고 첫작성자에게 광고를 주면, 서비스 시작할때 키워드 선점하려고 과잉 행동을 할지도 모르고...

    문제 소지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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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구글 버전 위키(Wikipedia) 지식 공유 툴 knol 테스트 중
    국내의 지식인 서비스가 방송의 고정 프로그램이 될 정도로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빨아들인다는 의미의 스펀지로 TV에서 간접광고를 시작한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네이버는 지식인을 아주 캐주얼하게 포지셔닝하는데 성공했으며 국내 인터넷 트래픽을 장악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았죠. 그와 비슷한 서비스로 외국에는 지식 공유의 대명사로 불리는 '위키피디어'와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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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서비스와 광고를 연계하는 구글의 비즈니스 전략을 주목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Article 트랙백 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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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raco - 2007/12/15 20:19
    저작권도 문제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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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짠이아빠 - 2007/12/16 00:07
    저도 트랙백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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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2007년 3/4분기 구글 수익구조 계산으로 본 애드센스 수익액 예측
    먼저 본 포스트는 구글 2007년도 3/4분기 회계보고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자세한 사항은 구글 웹사이트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http://investor.google.com/ 포스트의 특성상 구글 광고수익에만 촛점을 맞추었으며, 투자및 주식시장에서의 수익보고서에 대한 내용은 생략하였습니다. 지난 3/4분기 동안 온라인 광고는 구글 총수익의 99%를 담당하였습니다. 구글 수익 결산서 구글 온라인 광고수익을 창출하는 소스는 크게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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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knol이 국내에 오픈한다면 지식인을 비롯하여 여러 서비스와 좋은 경쟁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해외에서 국내 광고시장을 매력있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Draco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최초 작성자에 대한 검증과 관리가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것 같습니다. 잘하면 그야말로 지식인 보다 훨씬 강력한 전문가의 장이 될것이고 아니면 그야말로 난장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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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제다이맛스타 - 2007/12/16 15:18
    지식인에 아직도 '지식인' 들이 활동을 하고 있나요? 넘쳐나는 광고글들 때문에 가본지가 오래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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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rackback from: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51호 - 2007년 12월 3주
    주요 블로깅 : KT-SKT, 인터넷 광고 시장서도 '격돌' : 최근 통신 사업자들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텔레콤(www.sktelecom.com)의 경우, 모바일 광고 대행 미디어렙인 에어크로스의 지분을 올 4월부로 100% 지분을 확보하면서 모바일 광고 분야에 더해 온라인 광고 분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T도 지난 12월 13일 나스미디어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인수금액은 260억 원이며,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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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rackback from: 왜 Daum은 위키백과에 백과사전을 기증했나요?
    * 'Open Knowledge Insight - 오픈 백과와 오픈 검색' 컨퍼런스 참가 신청 → http://event.daum.net/events/155/page/index.html * 'Open Knowledge Insight - 오픈 백과와 오픈 검색' 컨퍼런스 참가 신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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