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촛불집회로 인한 조중동 및 매경의 미디어다음 뉴스 공급 중단 사태와 관련해서 언론사를 향한 새로운 정책을 내 놓았다. 다음이 내세운 것은 '수익 배분에 기반한 미디어 상생 모델'이다. 즉, 미디어 다음 내의 배너 광고에서 발생한 수익을 언론사에게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제가 보기에는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에 따른 큰 타격은 없는 듯 한데, 다음 내부에서 보기에는 다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미디어다음 뉴스 페이지의 모든 배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언론사별로 배분하게 되는데, 배분 기준은 광고기여도, 매체별 인지도 및 신뢰도, 트래픽 기여도, 링크형식 등을 종합한 것이라고 한다. 트래픽 기여도를 빼고는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항목들로 보이는데, 과연 언론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또한 미국의 딕닷컴이나 야후버즈와 같이 기존 언론사와 블로거가 생산한 컨텐츠를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하고 필터링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미디어(Social Network Media)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다음이 블로거뉴스에 공지한 블로거뉴스AD도 이러한 미디어다음의 거대한 변화 속의 일부분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블로거뉴스를 확대하기 위한 계획이 아니라.. 미디어다음이 기존 언론사와 블로거를 아우르는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모양이다.
촛불집회로 아고라가 너무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가 조중동 및 매경의 뉴스공급 중단, 이어 터진 한메일 장애로 인해 수세에 몰려 있는 다음이 내 놓은 정책이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나랑을 비롯한 보수 언론의 공세에 수익 공유를 미끼로 굴복하고 있다고 평가해야 하는 것인지, 소셜네트워크미디어라는 새로운 미디어 모델로 가기 위한 불가피한(아니 원대한) 선택을 한 것일지.. 평가는 일반 이용자들의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조중동이 사라진 미디어다음을 요즘 더 자주 찾게 되었는데.. 뭔가 타협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다만, 언론사와 블로거가 생산한 컨텐츠를 동일하게 대우해 주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블로거로서 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인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아래는 다음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전문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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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사용자 편의성 및 개방성을 높이고 언론사의 링크 자율 선택, 트래픽 및 수익 배분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온라인 뉴스 유통 구조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새롭게 개편될 초기화면 뉴스박스는 아웃링크(언론사탑을 통해 원본 문서로 연결되는 방식) 및 인링크(클릭시 포털사로 연결되는 방식) 영역으로 나뉘어 구성되며, 언론사들은 뉴스 DB를 제공하면서 초기화면 뉴스박스의 링크 형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이를 차기 계약 시점부터 적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계약하는 언론사는 인링크형 언론사와 혼합형(뉴스박스 아웃링크, 내부 페이지는 인링크) 언론사로 나뉘게 된다. 또, 언론사는 링크 형식의 선택과 상관없이 뉴스 페이지의 모든 배너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배분 받게 된다. 언론사들에게 배분되는 금액은 뉴스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연간 배너 매출에서 다음이 지불해야 할 직접비용을 차감한 나머지를 말한다.
언론사별로 지급될 금액은 ▲광고 기여도 ▲매체별 인지도 및 신뢰도 ▲트래픽 기여도 ▲링크형식 등을 종합한 일정한 기준에 의해 정해진다.
다음의 미디어 상생모델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언론사들과 기사로 발생하는 다음의 수익을 나눔으로써 포털과 언론사가 뉴스서비스 유통 시장에서 윈윈을 모색하는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 제안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다음은 상생모델을 기반으로 언론사들과 협력을 강화하여 보다 활발하게 미디어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게 되고,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다음은 또한 향후 IPTV, 모바일 서비스 등 뉴미디어 채널에서도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기화면 뉴스박스 편집의 개방성, 다양성, 공정성을 대폭 강화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초기화면 뉴스박스의 편집 데이터를 일 단위로 공개, 모든 이용자들이 다음의 뉴스편집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 ‘오늘의 미디어 다음’을 연말까지 오픈 할 예정이다.
다음은 또한 연말 안으로 100% 아웃링크 개방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기존 블로거뉴스를 SNM(소셜네트워크미디어)으로 확대 발전시킨 모습으로 언론사 및 블로거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하고 필터링해 편집에 있어서의 개방성과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SNM서비스로는 미국의 딕닷컴 (http://digg.com)이나 야후버즈(http://buzz.yahoo.com) 같은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언론사, 블로거 등 콘텐츠 제공자와 광고 수익을 나누는 새로운 광고시스템도 실험적으로 모색, 연동할 계획이다.
다음 최정훈 미디어본부장은 “이용자와 매체 파트너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고, 개방성 및 공정성을 시스템적으로 강화해 더욱 경쟁력 있는 온라인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본부장은 또 “뉴스서비스는 물론 아고라 등 UCC서비스에서도 사용자 추천, 데이터 마이닝 같은 협업 필터링 등을 이용한 자동편집을 적극적으로 실험해 적용함으로써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하는 한편 웹 개방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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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다음의 굴복인가, 새로운 시도인가?참 평가하기 힘드네..
trackback from: 신문사닷컴의 수익모델과 다음의 미디어 상생모델
답글삭제조중동에 이어서 매경까지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다음에서 '미디어 상생모델'이라는 새로운 뉴스와 관련한 새로운 수익모델까지 내놓았다. 사실 조중동이 다음에서 뉴스를 뺀 것은 수익적인 측면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커서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어 보이지만 다음은 이 기회에 미디어 콘텐츠의 수급 모델을 다시 짜는 고민을 하고 있어 보인다. 다음이 발표한 내용은 결국 미디어 섹션의 뉴스 콘텐츠를 통해서 발생된 수익을 그 뉴스의 공급 언론사..
trackback from: 다음(Daum)이 줄 것과 받을 것
답글삭제다음의 자사 내부의 광고 수익을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와 나누어 가지는 미디어 상생모델을 제안하여 커다란 뉴스가 되고 있다. 이를 떡이떡이님은 다음의 굴복이라고 표현하였다. 미디어 상생모델이라고?…사실상 다음이 굴복한 셈 - 서명덕기자의 人터넷 세상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명백한 '굴복'입니다. 말이 좋아 상생 모델이지, 다음 페이지 내 광고를 수십여개 미디어가 나눠 갖기 시작하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장사입니다. 뿔난 언론사를 달래기 위한 조치죠."..
trackback from: 시험대에 오른 다음의 위기관리능력
답글삭제이런 우스개소리가 있었다.다음의 가장 큰 리스크는 'CEO리스크'라고.. 과거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사장이 대표로 있을때 업계에서,특히 증권가에서 많이 하던 말이었다.어떤 결정을 내릴지 종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네이버와 경쟁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자꾸 악수를 두곤 했던 이재웅 전 사장의 스타일을 꼬집은 말이었다.라이코스 인수를 비롯해서 여행업,금융업 진출 등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결정을 이재웅 전 사장은 많이 했었다.그리고 투자자들의 우려대..
위에 임원기님의 말씀대로 가장 큰 실수는 라이코스 거액에 인수한거지요...
답글삭제네이버 검색이 인기 끄니까 막장이던 라이코스 거금 인수 ㅡ..ㅡ;;
거기다 지금 검찰 보복으로 인해 과징금 물게 생겼으니...
표면적으로 드러난 모습은 좃중동이 뉴스 안 줘서 굴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살아 남기위한 자구책을 만드는 과정이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