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일 금요일

애플과 스카이프 제휴설.. 가능할까?

며칠 전에 애플이 기존 3.5인치 아이팟터치보다 4배 이상 큰 대화면 아이팟터치(혹자는 아이타블릿iTablet이라고 부르기도 함)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서 OEM 대량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 드린 적이 있다. 이 소식은 미국 내 유명 블로그인 테크크런치, 실리콘앨리 인사이더, 지디넷 등에서 알려졌는데, 제가 인터넷전화(VoIP)와 관련해서 구독 중인 또 다른 블로그인 VoIP & Gadgets Blog에서 색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관련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아이팟터치는 아이폰과 달리 와이파이를 통해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만약 대화면 아이팟터치가 출시되고.. 그 가격이 500~600달러에 이른다면, 대화면 아이팟터치는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넷북과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블로그에서는 그 정도 가격대에 와이파이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면 기존 넷북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폰처럼 EVDO/WIMAX/4G/3G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애플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아이폰과 같이 매달 음성(영상) 통화료를 낼 필요 없지만 인터넷 접속은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EVDO/WIMAX/4G/3G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성 통화는 어떻게 해결할까? 벌써 눈치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애플이 스카이프와의 제휴를 통해 대화면 아이팟터치에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 아이폰에서도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애플은 AT&T와의 계약을 통해 와이파이망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놓은 상태이다. 만약 이와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 대화면 아이팟터치를 들고 다니면서 길거리에서도 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접속 및 전화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스카이프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 현재 스카이프 전용 기기(와이파이폰, 데스크톱폰, USB폰 등)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애플의 아이팟터치에 스카이프가 독접 탑재되었을 때의 영향력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일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이 있을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곳은 역시 이동통신사이다. 자신의 음성 수익을 갉아먹을지도 모르는데.. 과연 이동통신사의 데이터망을 애플에게 열어줄까? 아마 메이저 이통사는 절대 열어줄 생각이 없을 듯 하지만.. 후발 이통사들은 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다.(이미 일본에는 3G전용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등장했고, 프링도 오스트리아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내 놓은 바 있다.) 작년에 미국 내 주파수를 경매할 때 구글이 나름 노력해서 어느 정도 망개방에 대한 약속을 받아 놓았고.. 오바마 정부가 망중립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뭐.. 이도 저도 안되면 애플과 스카이프가 직접 망을 구축하는 것까지 예상해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국내에도 올 12월이면 와이브로망에 인터넷전화가 서비스되듯이.. 향후 이동망이 4G로 진화해 가면서 애플이 직접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구글의 스카이프 인수설과 관련해서 애플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제가 이전에 애플의 VoIP 진입 시나리오라는 글에서 밝혔듯이.. 애플이 스카이프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과 스카이프의 제휴 성사 여부에서부터 제휴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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