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바일 기기가 발달하면서 PC에서만 할 수 있었던 웹서핑을 이제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모바일 기기라 함은 아이팟터치와 같은 PMP뿐만 아니라 휴대폰도 포함되는데, 이제는 이동 중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 외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간단한 업무를 보거나 관심있는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접속은 이동통신사업자의 과감한 3G망 투자와 데이터전용 요금제 출시 등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작년에 만년 3위인 LG텔레콤이 월 6,000원에 데이터 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오즈(OZ)를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LG텔레콤의 오즈 출시와 함께 국내에서도 모바일에서의 풀브라우징, 즉 PC에서 보던 웹서비스를 휴대폰 단말기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욕구가 모바일 이용자 사이에도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는 SKT, KTF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제공하고 있다.
사실 풀브라우징 초기만 하더라도 PC에 최적화된 웹화면을 휴대폰의 작은 화면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 상당히 불편한 측면이 많았는데.. 이후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바일웹이라는 개념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선웹에 있는 컨텐츠를 모바일기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점점 더 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전에 텍스트 위주의 WAP으로 대표되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모바일웹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다음(Daum)이다. 다음은 내부적으로 모바일TFT를 구성하고 풀브라우징, 지도 서비스 및 동영상 서비스인 TVpot을 모바일에서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먼저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살펴보자. 현재 다음은 아르고폰, 로모폰 및 스마트폰 계열인 T*옴니아, 엑스페리아 등과 아이팟터치를 통해 모바일 전용 웹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아래는 제가 가지고 있는 T*옴니아의 오페라 브라우저를 통해 다음의 모바일웹 페이지에 접속한 화면이다. 다음의 주요 서비스인 검색, 이슈/분야별 검색어 순위, 날씨 및 메일, 뉴스, 증권, 그리고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를 제공한다.
뉴스 서비스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하며..
모바일웹에서 검색이 제대로 되는지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제 블로그 제목인 VoIP on Web2.0을 입력해 보았는데, 아래와 같이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아래에 있는 글은 제가 KT와이브로 웹진에 인터뷰했던 내용을 카페로 퍼간 것인데.. 역시 다음도 펌글이 상위에 노출시키는 문제?를 안고 있는 듯하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티스토리의 경우에도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한다. 터치스크린을 클릭하면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크기로 조절이 가능하다.
제가 운영하는 티스토리의 원래 블로그 주소(제 블로그의 경우 http://mushman.co.kr )로 들어가보면 왼쪽 그림과 같이 유선 PC에서 보이는 UI가 나오는데.. 모바일웹용 주소(http://mushman.co.kr/m )으로 접속하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형태로 내용을 보여준다. 제 블로그 UI가 좀 무거운 편이라 모바일 환경에서 볼 때 로딩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는데.. 모바일웹 전용 페이지는 속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데이터요금 면에서도 상당히 절약되는 측면이 있을 듯...
블로그 포스트 속에 있는 사진도 크기를 적당히 줄여서 빠른 시간 안에 로딩해서 보여준다. 제가 테스트해본 결과 블로그 본문 속에 있는 동영상은 아예 보여주지 않는다. 아직 모바일웹에서 플래쉬로 제작된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적당한 뷰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만 모바일 전용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에 접속해 보기로 했다. 해외 웹서비스가 대부분 그렇듯이 트위터 또한 모바일전용 웹페이지(http://m.twitter.com )을 제공하고 있는데.. 자신의 메시지를 올리는 것 외에 내 친구들의 메시지도 모바일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가 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구글의 모바일웹 전용 서비스에도 접속해 봤는데.. PC에서 제공하는 것과 다른 Look&Feel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바일웹 서비스는 휴대폰뿐 아니라 국내에서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팟터치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다음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 중의 하나인 한메일을 아이팟터치를 통해 접속해 봤는데.. 아래와 같이 PC화면 부럽지 않은 유저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물론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통해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블로거로서 자주 이용하는 다음 블로거뉴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블로그뉴스 실험실(Labs)에서 블로거뉴스 모바일 페이지를 발견했다. 아이팟터치나 휴대폰의 브라우저에서 http://bloggernews.pe.kr 로 접속하면 아래와 같이 현재 인기있는 블로거의 글을 바로 확인할 수가 있다.
모바일웹을 위한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아니지만.. 다음에서 제공하는 TVpot과 다음 지도 서비스를 아이팟터치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다음지도 서비스의 경우 항공사진 서비스인 스카이뷰와 길거리 모습을 찍은 로드뷰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전에 텍스트 위주의 WAP을 기반으로 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유선 인터넷 화면을 이미지로 변환해서 보여줬던 웹뷰어 시대를 지나.. 이제는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모바일 전용 웹서비스인 모바일웹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해외에 비해 국내 서비스의 행보가 그리 빠른 것은 아니다. 현재는 다음을 비롯한 몇몇 사업자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바일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보다 많은 사업자들이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지원단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혹시 모바일웹이 가능한 휴대폰 및 아이팟터치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모바일웹 페이지에 접속해 보시기 바란다.
물론 가장 큰 걸림돌은 모바일웹에 접속하기 위한 데이터전용 요금제일 것이다. 데이터요금 인하가 모바일웹 서비스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이동통신사의 파격행보를 기대해본다.
덧> 오늘 다음 모바일TFT 블로그를 통해 확인한 내용인데.. 4월1일부터 다음의 모바일웹 서비스가 개편되어 메인화면에 더 많은 컨텐츠가 노출된다고 한다. 기존 서비스 외에 블로거뉴스와 만화 컨텐츠가 더 추가되는 모양인데.. 좀 더 재밌는 서비스가 기대된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