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0일 일요일

모바일 VoIP, 이동전화 시장 본격 공략하나?

영국 모바일 VoIP 서비스 사업자인 트루폰(Truphone)이 두번째 펀딩 라운드에서 약 3천3백만 달러를 유치하며, 이동전화 사업자와의 전면 경쟁에 대비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1년 전에도 첫번째 펀딩에서 약 2천5백만달러를 유치했던 걸 감안하면, 두번에 걸친 펀딩을 통해 총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트루폰은 휴대폰에서 VoIP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트루폰 이용자 간에는 무료 통화가 가능하고, 주요 40개 국가에는 아주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트루존(TruZone)이라는 요금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트루폰은 몇 주 전에 Sim4Travel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유럽 연합 국가간 아주 저렴한 로밍 통화를 제공하는 회사인데, 트루폰은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또는 3G)이 가능한 곳에서는 인터넷전화를 통해 저렴한 통화를 제공하고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는 SIM4Travel을 통해 저렴한 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유선전화 시장에 인터넷전화(VoIP)가 처음 도입될 때 기존 유선전화 사업자의 강력한 저항이 있었듯이, 최근 이동전화 시장에서도 모바일 VoIP 서비스를 경계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있어왔다. 영국에서는 T-Mobile이 Truphone과의 상호 접속을 거부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결국 법정 다툼 끝에 트루폰이 이겼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 VoIP의 모습은 기존 이동전화를 대체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 즉, 기존 이동전화보다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이동전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파괴적인 셈이다. 본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프링(Fring)의 경우 인스턴트 메신저도 결합되어 있지만, 트루폰(Truphone)의 경우에는 음성 서비스만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트루폰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 와이파이존.. 멋지네..)


(트루폰의 런던 사무실. 템즈강이 보이는데.. 이렇게 일을 하는건가?)

국내에서도 스카이프가 3스카이프폰의 도입을 이동전화 사업자와 논의 중이라는 등 모바일 VoIP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동전화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든 VoIP 서비스 출현을 막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 되겠지만, 언제까지 막고 있을 수 만은 없지 않겠는가? 와이브로 서비스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VoIP가 거론되고 있지만, KTF와 합병을 앞둔 KT가 쉽사리 도입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 측면에서 보자면 노키아의 단말 대부분은 모바일 VoIP를 지원한다. 트루폰 서비스는 노키아 단말에서만 가능하고, 프링(fring)이나 Gizmo5는 노키아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단말에서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동전화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트루폰의 미래 모습은 어떨까? 유선 VoIP 시장의 선발 주자들은 초기 시장 진입에 실패한 경우가 적지 않았기에, 모바일 VoIP 선두주자가 시장에 안착할 것인가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댓글 3개:

  1. 버섯돌이님의 해당 포스트가 4/21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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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uzz - 2008/04/21 13:2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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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인터넷통신 어디까지 가는 거야?
    'INTERNET' 안가는 곳 없이 어디든 다 가려고 한다.휴대폰으로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한 번 놀랬고VoIP라고 하면서 "나도 전화기오~~" 하면서 떡 하니 나와버려 또 한 번 놀랬고..소니 PSP에 스카이프 기능이 가능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부터는 오호~ 하고 신기해 할 정도이다. ^^;이제는 가전제품까지 넘보고 있으니 이제 웃음만 나온다.VoIP의 영역도 그 만큼 쭉쭉 뻗을테니 일반 유무선 전화기 시장에서 벌벌 떠는 것도 충분히 이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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