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올블로그에서 주최한 영화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봤다. 결혼하기 전 연애 시절에는 지금의 와이프와 영화를 참 많이 보러 다닌 것 같은데, 결혼 후 거의 10년 동안 와이프랑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이런 저런 기회 때문에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3편의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블로그에 감사를 해야 하나?
올블로그 시사회에서 본 영화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인데, 나름 감동적이었다. 내가 영화에 대한 평론을 쓸 정도로 지식이 풍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점을 잠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단 정신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왜 그런 처지에 처하게 되었는지 보면, 광주 민주화 운동이 등장한다. 시민군의 참여했던 아버지를 잃은 주인공.. 계엄군(or시민군)이 쏜 총알이 머리에 박혔음에도 살아난 주인공.. 그 때부터 주인공은 슈퍼맨을 꿈꾸게 되는데.. 결혼 후 교통 사고로 와이프와 자식을 잃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주인공은, 슈퍼맨이 나타나서 도와주는 꿈을 가지게 된다. 사실 어떤 모티브가 주인공을 슈퍼맨으로 살아가게 만드는지 헛갈리고..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관되는 부분이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 부분은 결론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주인공은 남을 도와주는 목적이 도움을 받는 사람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거라고 이야기한다. 즉, 자신의 아픈 과거보다는 현재 고통을 당하는 사람의 미래를 위해 돕는다는 논리인데, 개인의 아픈 과거가 아닌 시대의 아픈 과거인 광주민주화운동은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개인사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 광주민주화운동을 끼워넣어서 좀 애매하게 처리한 듯 해서.. 사실 결론을 어떻게 유추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수정으로 나온 전지현의 이미지인데, 애니콜 광고나 기타 광고에서 보여준 발랄하고 매혹적인 모습이 아니라,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지켜보는 진지한 역할이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지현의 기존 이미지를 무시하고 본다면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아래는 영화 시사화가 끝난 후 이 영화의 장정윤철 감독님이 직접 오셔서, 블로거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은 것이다. 시사회에 참석한 다른 분이 찍지 않았다면 특종 동영상이라고 해야 하나?
첫번째 질문은 "주인공 수정이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데 감독의 의도가 숨어있느냐"에 대한 답변이다. 주인공의 직업이 열쇠 수리공이었고.. 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열쇠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이 전지현의 목걸이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trackback from: 올블로그 시사회 : 정윤철 감독의 일문일답과 함께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A Man who was Superman)
답글삭제지난 토요일 올블로그에서 주최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시사회에 다녀왔다. 황정민, 전지현 주연에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유일한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다. 영화와 원작과는 그 분량부터 제법 차이가 나긴 하지만 유일한이 제작자로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비슷할 것 같다. 자. 그럼 황정민의 원맨쇼에 어우러진 전지현의 변신이 돋보인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줄거리는...
장윤철이 아니라 정윤철 감독입니다.
답글삭제trackback from: 친구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2008)
답글삭제유일한님의 원작들을 워낙 좋아해서.. 필견(?)해야 하는 영화였어요. 배우야 검은 집에서 한번 대실망을 안겨준 황정민이지만, 한 남자의 샴푸소비에 대변화를 일으켰던 전지현이 나오잖아요. 원작에 조금씩 살을 넣은 점 중 5.18 민주항쟁과 연결고리를 만든 점이 조금 더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외는 원작자가 제작자여서 그런지...원작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영화에서도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물론, 비슷한 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역시나 5.18이랑 연결시킨건 저 또한 무리라고 판단했어요...
답글삭제@q - 2008/01/30 15:51
답글삭제죄송합니다. 수정했습니다.
@1004ant - 2008/02/03 21:25
답글삭제예..아무리 생각해도 약간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그치만, 영화 그 자체를 보는것도 괜찮지 않겠어요??
답글삭제영화 좋았습니다.
답글삭제제 남자친구는 졸더라구요ㅋㅋ
저도 시사회에 당첨되서 영화 보고 왔습니다 :)
답글삭제평이 안 좋아서 기대 안 했었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구요
재밌게 보고 왔어요 :)
@적향 - 2008/02/04 08:38
답글삭제맞습니다. 영화 그 자체를 봐야 하는데.. 518이 끼어들어서 자꾸 방해하는 느낌을 받아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아홉가지 - 2008/02/04 22:45
답글삭제저도 전체적으로 영화가 좋았습니다. 남자친구가 그 전날 밤새 일하셨겠죠.. 저도 며칠 전 심야영화 보다가 졸았습니다. ㅋㅋ
@박양 - 2008/02/05 16:28
답글삭제전체적인 흐름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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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방송용 휴먼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송수정 PD는 자기가 다루는 프로그램 내용과는 달리 인간에 대한 환멸과 실망으로 가득한 골초 노처녀. 팍팍한 일상에 질려버린 수정은 밀린 월급 대신 촬영용 카메라를 집어들고 나와 자연다큐를 찍으러 아프리카로 가려 하지만 현지에 가 있던 촬영팀에게 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좌절하고 만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수정은 우연히 날치기에게 카메라를 도둑맞고, 다른 시민들이 모두 못본체하는...